토트넘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5/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무너졌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반전의 여지는 없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16경기에서 6승 4무 6패 승점 22점에 머물며 중위권인 11위에 자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규모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토트넘이라는 구단의 위상과 기대치를 고려하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흐름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20/202512200924773392_6945ee2215d63.jpg)
문제는 스코어보드에 찍힌 숫자에서 끝나지 않았다. 노팅엄전에서 교체 투입된 제드 스펜스가 벤치에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선수단 내부 분위기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선수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책임지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로 향했다.
디 애슬레틱은 19일 “토트넘의 최근 하락세는 전술 선택의 문제를 넘어, 프랭크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그의 리더십이 예상보다 빠르게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 소통과 유대감을 앞세운 리더십으로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같은 방식이 동일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 개개인의 에고와 위상이 달라진 만큼 접근 방식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노팅엄전뿐 아니라 앞선 첼시전에서도 스펜스와 미키 반 더 밴이 경기 종료 후 감독의 지시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잇따른 사례는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해당 논란에 대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디 애슬레틱은 시각이 달랐다. 매체는 “핵심은 사과 여부가 아니라, 선수들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도 된다고 느끼는 분위기”라며 “이는 감독의 권위가 흔들릴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라고 짚었다.
또한 “프랭크 감독의 친화적인 리더십은 브렌트포드에서는 강점이었지만, 더 큰 무대와 더 강한 개성을 지닌 선수들이 모인 팀에서는 권위가 자리 잡기 전까지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부재는 더욱 뚜렷하게 느껴진다. 손흥민의 이적과 제임스 매디슨의 장기 부상 이후, 토트넘은 꾸준히 리더십 공백 문제에 시달려 왔다. 경기력 저하와 함께 라커룸의 중심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반복되고 있다.
BBC 역시 지난 10월 ‘토트넘 리더십이 부족한가’라는 분석을 통해 이 문제를 조명했다. 당시 BBC는 반 더 밴의 감정 조절 문제를 언급하며 “완장을 찼지만, 그를 제어해 줄 동료는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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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주장 시절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의 신뢰를 동시에 얻은 인물이었다. 실제로 그의 이적 직후, 여러 선수들이 SNS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존중을 표했다. 말과 행동으로 팀을 묶는 구심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팀 기강 문제는 성적이 흔들릴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던 시절 토트넘이 리그 17위까지 추락한 적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선수단 갈등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드러난 사례는 드물었다. 반면 지금의 토트넘은 흐름이 조금만 꺾여도 내부 불협화음이 곧바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