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 활약과는 달리 그를 향한 국내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황의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 게인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7라운드 파티흐 카라귐뤼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알란야스포르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귀븐 얄친의 추가골을 도우며 팀이 기록한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공격 전개와 마무리 과정에서 존재감이 분명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황의조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3점을 부여했다. 경기 내내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였다는 평가다.
황의조는 2024년 여름 알란야스포르 유니폼을 입고 튀르키예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올 7월 재계약에 합의하며 2027년까지 팀에 잔류하게 됐다. 올 시즌 공식전 16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을 바라보는 국내 축구계의 분위기는 복잡하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와 함께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 명령을 받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형이 확정된 뒤 공식 입장을 통해 황의조가 사실상 국가대표 선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축구국가대표팀운영규정과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따르면 성폭력 처벌법에 따른 범죄로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이 지나지 않은 경우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 해당 규정은 집행유예 종료 시점 이후 20년 동안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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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황의조는 소속팀에서는 여전히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대표팀과 국내 무대에서는 사실상 선이 그어진 상태다. 그라운드 위 기록과 그라운드 밖 현실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그의 커리어는 지금도 복잡한 시선 한가운데 놓여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구단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