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0억 원에 달하는 기부로 ‘기부천사’로 불려온 가수 김장훈이 때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엠블랙 출신 미르의 비연예인 아내 얼굴이 담긴 결혼식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하고 사과한 것. 이 과정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미르 신부의 존재가 알려지며 대중의 궁금증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르는 고은아의 동생이자 그룹 엠블랙 출신으로,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 모처에서 한 살 연상의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을 키워왔으며, 미르는 결혼식 전날 “소중한 인연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직접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결혼식은 가족과 친지, 지인들만 초대한 비공개 예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축가를 맡은 김장훈이 예식 후 자신의 SNS에 ‘은아의 동생, 철용이 결혼식에 갔다가 갑자기 현타 옴’이라는 글과 함께 결혼식 풍경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영상 속에는 비연예인인 신부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버린 것.

영상이 삭제된 뒤에도 이미 캡처본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미르 신부는 누구냐”, “얼굴이 공개된 만큼 더 궁금해진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다만 미르 측이 밝힌 공식 정보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미르보다 한 살 연상이라는 점뿐으로, 신부의 신상과 관련한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김장훈은 곧바로 영상을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방철용 군 결혼 영상 관련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비공개 결혼식인 줄 전혀 몰랐다. 매니저에게 기사를 통해 알게 돼 급히 내렸지만 이미 퍼진 뒤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복귀 이후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하고 있었는데 나이 값을 못 하고 한심한 행동을 했다. 욕 먹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앞으로 매사에 더 병적으로 확인하고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가족처럼 지내는 은아와 철용이, 그리고 가족분들께 더 미안하다. 오늘부터 다시 가장 낮은 자세로 나를 돌아보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장훈이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자,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연예인의 초상권을 침해한 점은 분명 잘못이라는 지적과 함께, “변명 없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실수까지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의도가 아닌 해프닝에 가까운 만큼 날 선 비난은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해프닝으로 미르의 신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일반인인 만큼 더 보호받아야 한다”, “한 살 연상 비연예인 아내라는 것 말고는 굳이 알려질 필요 없다”며 신부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내고 있다.
한 살 연상의 비연예인 아내와 조용히 출발한 미르의 새로운 가정. 예상치 못한 해프닝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지만, 많은 이들은 “이제는 두 사람의 앞날에 축복만 남았으면 한다”는 반응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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