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우승에도 비었다' 안세영, 넘지못한 마지막 관문... '아시아 선수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2.26 00: 02

2025년 한 해 동안 무려 11개 대회를 제패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안세영에게도 아직 넘지 못한 벽이 하나 남아 있다. 바로 아시아선수권대회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정상에 모두 올랐지만 유독 이 대회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안세영은 아직 완전한 그랜드슬램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 마지막 조각이 아시아선수권이다. 그는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스스로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23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대만의 타이쯔잉을 넘지 못했고 이듬해 대회에서는 8강에서 중국의 허빙자오에게 발목을 잡혔다. 특히 지난해 패배는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당시 안세영은 게임스코어 0-2로 패했지만, 내용은 결과보다 훨씬 치열했다. 첫 게임에서 17-17까지 따라붙고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연속 실점으로 벌어진 격차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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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또 다른 이유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허벅지 부상 탓에 아시아선수권 출전 자체가 무산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을 포함해 11개 대회를 휩쓸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압도적인 한 해였지만, 아시아선수권만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았다.
이제 다시 시간이 돌아온다. 내년 4월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은 안세영에게 또 한 번의 결정적 기회다. 만약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그는 카롤리나 마린에 이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그랜드슬램 달성자가 된다.
최근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대회를 마친 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 말의 끝에는 분명히 아시아선수권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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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우승으로도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 안세영에게 아시아선수권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자신의 시대를 완전히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마지막 문턱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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