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대학교에 입학한 느낌이었다. 선배들도 무섭고 많이 맞기도 하고…”.
KIA 타이거즈(해태 시절 포함)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레전드 투수 임창용이 두 구단의 문화 차이를 솔직하게 전했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1998년 12월 3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전혀 다른 야구 환경을 경험했다.

임창용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창용불패’를 통해 “해태에서 뛰던 4년 동안은 정말 대학교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선배들도 무섭고 많이 맞기도 했다. 김응룡 감독님의 카리스마는 말할 것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삼성으로 옮긴 뒤엔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임창용은 “너무 잘 돼 있더라. 2군 야구장과 숙소가 좋았고, 식당 밥도 잘 나오고 수영장까지 있었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야구만 잘하면 대우가 확실히 좋았다. 삼성에서는 야구 잘해서 하고 싶은 대로 했다. 다만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분위기가 냉정하게 바뀌곤 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의 장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임창용은 “해태는 엄격했지만 그만큼 팀워크가 좋았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같은 행사가 있으면 거의 다 참석했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용돈을 주며 후배들끼리 편하게 자리하라고 챙겨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창용은 KBO 통산 760경기에서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역대급 마무리 투수다.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도 2008~2012년 238경기 11승 13패 128세이브 21홀드 ERA 2.09를 남겼고, 2013년에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유니폼도 입었다.

국제무대에서도 활약을 남긴 그는 2022년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상습 도박, 사기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명예와 굴곡을 함께 경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