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둘러싼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전반기 성적은 완벽에 가까웠지만, 내부 경쟁과 재계약 변수, 차기 후보군까지 한꺼번에 맞물리며 김민재(29)의 입지도 미묘한 흔들림을 보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무패로 마쳤다. 13승 2무, 승점 41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도르트문트와는 승점 9점 차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전체 36개 팀 중 2위에 올랐다. 결과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전반기다.


그러나 수비진 내부를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독일 매체 ‘스폭스’가 공개한 전반기 선수단 평점에서 김민재는 평점 3.5를 받았다. 공식전 17경기 790분 출전. 매체는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나 요나단 타가 휴식을 취할 때 주로 기용됐다. 몇 차례 사소한 실수는 있었지만, 치명적인 장면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무난했지만, 확실한 신뢰를 끌어냈다고 보기도 어려운 성적표다.
반면 다요 우파메카노는 평점 2.0으로 센터백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스폭스는 “우파메카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바이에른이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요나단 타 역시 2.5로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위치는 로테이션 자원에 가까워졌다.
여기서 재계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우파메카노의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 예정이지만, 협상은 교착 상태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최고 수준의 연봉과 최대 2000만 유로 보너스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선수 측은 재계약 이후 650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을 요구 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은 조건이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체 시나리오도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FCB인사이드’는 인터 밀란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를 유력 후보로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PSG,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까지 관심을 보이는 자원으로, 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에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이름도 등장했다. 스폭스는 바이에른이 카디프 시티의 2006년생 센터백 라울러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웨일스 대표팀 A매치를 소화한 잠재력 자원이다. 매체는 “라울러가 장기적으로 김민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토 히로키의 복귀도 변수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는 이토까지 가세하면 센터백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우파메카노의 잔류 여부와 무관하게 수비진 재편은 피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전반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김민재는 팀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주전으로 굳어졌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바이에른의 선택에 따라 김민재의 다음 시즌 역할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반기는 조용히 지나갔지만, 수비진을 둘러싼 계산은 이미 후반기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