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2연패’ 다저스에 드리우는 먹구름, ‘노인정 라인업’ 어쩌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2.25 17: 53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가 큰 고민에 빠졌다. 이른바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 현상으로 세대 교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 웨이’ 보도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 야수 가운데 30세 미만 선수는 벤 로트벳, 저스틴 딘, 김혜성, 앤디 파헤스 등 4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로트벳과 김혜성의 역할은 미흡했고 파헤스는 공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로트벳과 딘은 현재 팀을 떠났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와 윌 스미스처럼 아직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부상 위험이 커지는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들 모두 다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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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은 2027년을 마지막으로 가장 먼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베츠와 오타니는 계약이 끝나면 만 39세가 된다. 스미스 역시 계약 만료 시 39세가 되고 에르난데스는 2028년 구단 옵션을 행사할 경우 35세가 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저스의 전력이 기대보다 낮게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로 고령화 현상이 꼽힌다. 
베츠의 공격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유격수에서 TOP5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는 건 이해된다. 하지만 프리먼의 1루 수비 소화는 장담할 수 없다. 부상 이슈로 인해 WBC 참가도 불투명하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다저스는 다음 시즌에 프리먼에게 주기적인 휴식일을 부여할 계획이다. 
가장 우려되는 포지션은 2루다. 다저스가 브렌단 도노반을 트레이드로 영입하지 않는 한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김혜성,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를 돌아가며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에드먼이 다시 중견수를 맡게 된다면 결국 로하스를 가장 많이 기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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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운드는 에드윈 디아즈 영입 효과까지 더해져 WAR 1위가 예상된다. 선발은 여전히 탄탄하고 불펜은 확실히 좋아진 부분이다. 하지만 오타니, 베츠, 프리먼을 제외한 타선의 화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해마다 고질적으로 겪는 주자 득점권 문제를 또다시 반복할지도 모른다. 
장기 계약 선수가 많은 이상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결국 계약 당시 뛰어났던 선수들이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뛰어나길 기대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다저스가 다음 시즌을 생각하며 약간의 걱정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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