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 10주년 포스터를 공개, 다시 찍은 포스터에 이전과 확 달라진 구도가 눈길을 끌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응답하라 1988' 10주년 특집 2회가 방송됐다.

마침내 ‘MT’ 현수막이 걸린 숙소에 도착한 쌍문동 식구들은 1박 2일간 함께할 본격적인 재회의 시간을 시작했다. 특히 10년 만에 다시 진행된 포스터 촬영이 눈길을 끌었다.
촬영 현장에서 혜리는 “보검이”를 부르며 잠시 자리를 비운 박보검의 머리를 챙겨주는 모습으로 여전한 케미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시선을 끈 건 자리 배치였다. 10년 전 ‘응답하라 1988’ 오리지널 포스터에서 혜리 옆을 지켰던 이는 류준열이었지만, 이번 촬영에서는 그 자리를 박보검이 채우며 묘한 대비를 만들었다. 혜리는 "보검아"라고 부르며 살뜰하게 챙기기도.

앞서 공개된 영상에는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류혜영, 박보검, 고경표, 안재홍, 류준열, 혜리까지 ‘응팔’ 신드롬을 이끌었던 배우들이 총출동해, 1988년 쌍문동 시절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회식 장면이 담기며 반가움을 더했다.
10년 만의 재회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장면은 류준열과 혜리의 ‘엇갈림’이었다. 예고편 곳곳에 두 사람이 모두 등장했음에도, 등장 타이밍은 절묘하게 어긋났고 동선이 한 번도 겹치지 않으며 마치 자연스럽게 서로를 비켜간 듯한 구성이 이어졌다.
류준열과 혜리는 ‘응팔’을 통해 인연을 맺어 2017년 공개 열애를 인정했고, 6년간 만남을 이어오다 지난해 결별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재회 여부는 대중의 관심사였지만, 결국 한 화면 속에서 나란히 서는 모습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tvN 측은 “류준열 씨가 일정상 MT 전체를 함께하진 못했지만, 10주년의 의미를 고려해 일부 촬영에는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류준열은 넷플릭스 신작 ‘들쥐’ 촬영으로 바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영석 PD 역시 “쌍문동 식구들은 사실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다 모였다”며 “그날 촬영이 있던 류준열도 아침에 잠깐 들렀다가 갔다”고 밝혀, 일부에서 제기된 ‘의도적 불참’ 추측을 일축했다.
즉, 류준열은 MT 전 일정을 함께하진 못했을 뿐,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잠시나마 얼굴을 비췄던 셈이다. 다만 혜리가 필름 카메라로 남긴 사진 속에서도 류준열은 따로 담기며,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끝내 함께 서지는 않은 미묘한 간극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10년 전 포스터에서 혜리의 옆자리를 지켰던 류준열 대신, 이번엔 박보검이 그 자리를 채운 모습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달라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또 하나의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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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