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오명’에 막힌 명예의 전당…A-로드의 충격 고백 “오히려 지금이 더 행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2.29 18: 38

뉴욕 양키스 레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명예의 전당 탈락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더 애슬레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금 나는 인생의 처음 40년 동안 겪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다”며 “만약 내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해도 이상하게 마음은 텅 비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큰 상처가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삶이 오히려 더 낫다. 지금의 삶은 내가 해야 할 많은 일들을 풀어나가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한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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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통산 696홈런(역대 5위), 3115안타, MVP 3회 등 명예의 전당 입성이 충분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금지 약물 사용으로 2014년 출장 정지를 받으며 큰 오점을 남겼다. 그 여파로 지금까지 네 차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모두 35% 안팎에 머물렀고, 당선 기준인 75%에는 크게 못 미치며 ‘약물의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그는 출장 정지 기간 동안 외상 치료 전문 치료사와 임상 심리학자를 만나며 마음의 변화를 겪었다. “처음엔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웃었지만 “계속하다 보니 정말 좋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사물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법,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는 법을 배웠다. 피해자가 아닌 스스로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배우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큰 마음의 평온을 얻은 듯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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