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FA가 걸림돌인가’ 조상우에 냉랭한 시장, 서로 다른 눈높이에 재계약도 쉽지 않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2.31 00: 40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조상우(31)의 FA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상우는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KBO리그 통산 415경기(479⅓이닝) 39승 31패 82홀드 89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커리어 초반 시속 150km 후반대 강속구를 뿌렸던 조상우는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기대되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 부상과 징계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꾸준히 리그 정상급 불펜투스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동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커리어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지 못한 조상우는 2021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2024시즌 팀에 복귀한 조상우는 이전의 강속구를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여전한 구위와 제구력을 앞세워 44경기(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키움은 FA를 1년 앞둔 조상우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고 KIA로 트레이드 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왕조 건설을 원했던 KIA는 핵심 불펜투수인 장현식이 LG로 이적했지만 대신 영입한 조상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조상우는 이적 후 72경기(60이닝)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좀처럼 안정적으로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기복이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시즌 종료 후 A등급 FA 자격을 얻은 조상우는 FA 재수 대신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을 선택했다. 많은 구단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시장의 평가는 냉랭했다. 2025년이 거의 다 지나갔지만 A등급 FA 보상을 감수하고 불펜투수를 영입하려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사실상 KIA와의 재계약이 유력해진 상황이지만 재계약 협상도 쉽지는 않다. KIA는 이번 겨울 절대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구단이 정한 선을 넘어선다면 선수들이 타팀으로 이적하는 것도 감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찬호(두산, 4년 총액 80억원), 최형우(삼성, 2년 총액 26억원), 한승택(KT, 4년 총액 10억원)이 팀을 떠났다. 
KIA가 확실한 선을 정했지만 조상우가 원하는 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우 입장에서도 이번 겨울 이영하(두산, 4년 총액 52억원)가 불펜투수임에도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만큼 눈높이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구단과 선수의 금액 차이가 크고 구단은 이미 종무식을 하고 올해 업무를 마무리한 만큼 연내 협상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해가 넘어가고 다시 협상이 재개됐을 때 양 측의 의견차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군림했지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조상우가 KIA에 잔류할지 아니면 깜짝 이적이 성사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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