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동엽” 응원 받더니… 드디어 설움 씻었다
-김원훈, 데뷔 10년 만에 신인상
개그맨 김원훈이 오랜 무관의 설움을 씻고 마침내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선배 신동엽의 든든한 응원과 해프닝을 지나, 값진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앞서 신동엽은 김원훈에게 “요즘 제2의 신동엽”이라며 회식 리더 자리를 물려줬다고 밝혀 웃음을 안긴 바 있다. 또 “백상예술대상에서 표정 관리가 안 된 것 같더라. 생방송인데 원훈이가 살짝 욕하더라”고 농담을 던지며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올 수 있다. 저를 축하하지 말고 원훈이를 용서해 달라”며 재치 있게 상황을 수습했다.
이에 김원훈은 “형님이 수상해서 그런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랬다”며 머쓱하게 해명했고, 신동엽의 “정중히 사과해라”는 말에 “진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 웃음을 더했다. 두 사람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나란히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오르며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수상은 신동엽에게 돌아갔지만, 김원훈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 경험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해 응원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설움을 씻는 순간이 찾아왔다. 30일 방송된 2025 'SBS 연예대'에서 예능 프로그램 마이턴 출연진들이 신인상 남녀 부문을 나란히 석권한 가운데, 남자 신인상은 김원훈에게 돌아갔다.
데뷔 10년 만에 첫 신인상을 품에 안은 김원훈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너무 놀랐다”며 “상복이 없어서 올해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정말 받고 싶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도 못 받으면 깽판을 치려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며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는 “코미디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 고민한 적도 많았다”며 “이 상은 잘해서 받았다기보다, 잘 버텨줘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잘 버티겠다”고 다짐했다. 또 “아버지가 요즘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셔서 노후는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아직은 섣부르다고 하셨지만,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가족을 향한 마음도 전했다.
끝으로 김원훈은 “과분한 상의 보답은 웃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배의 격려 속에서 흔들렸던 시간을 버텨낸 김원훈. 그의 신인상 수상은 ‘늦게 피어난 신인’의 진가를 보여준 순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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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5 SBS연예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