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교농구에서 정말로 '슬램덩크' 송태섭과 똑같은 사례가 등장했다.
오호리고교(후쿠오카)는 29일 도쿄체육관에서 개최된 ‘제78회 전국고교선수권 소프트뱅크 윈터컵 2025’ 결승전에서 히가시야마고교(교토)를 97-7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호리고교는 2014년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인스트럭터를 맡았던 일본최고 농구명문고중 하나다.
그런데 경기 후 준우승팀 주장 사토 나기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3학년 포인트가드인 사토는 대회평균 20.3점, 9.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기록했다. 대회토탈 56어시스트 역시 역대 3위에 해당된다.
![[사진] 소프트뱅크 윈터컵](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30/202512302251777947_6953d9efa17d0.png)

![[사진] 미국유학생으로 만난 송태섭과 정우성](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30/202512302251777947_6953d9f6cc30a.jpeg)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일본프로농구 요코하마 커세어스의 U15부에 속한 사토는 내년에 미국농구에 도전한다. 만화 ‘슬램덩크’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주관하는 ‘슬램덩크 19회 장학생’으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슬램덩크 장학생은 매년 일본최고의 유망주를 선발해 미국농구로 유학을 보내주는 장학제도다. 사토는 “어렸을 때부터 꿈은 NBA선수다. 언젠가 미국에서 뛰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희망대로 내년부터 세인트 토마스 모어 스쿨에서 농구를 이어간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면 마지막에 일본고교농구를 평정한 송태섭(미야기 료타)과 정우성(사와키타 에이지)가 미국무대에 나란히 진출해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나온다. 사토는 슬램덩크 작가에 의해 꿈을 이루게 된 셈이다.

일본언론에서도 “현실판 미야기 료타가 나타났다”면서 사토의 이야기를 크게 다루고 있다. 사토는 “굉장히 두근거린다. 지난 3년간 일본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NBA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일본선수의 NBA 진출은 더 이상 막연한 꿈이 아니다. 일본농구협회의 장학제도를 통해 곤자가대에 진학했던 하치무라 루이는 이제 LA 레이커스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순수 일본에서 농구했던 가와무라 유키도 NBA 서머리그와 G리그를 거쳐 NBA 투웨이 계약에 성공했다. 가와무라는 북산의 유니폼에 영감을 준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어 더 화제가 됐다. 현재 가와무라는 부상으로 시카고에서 방출당한 뒤 NBA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