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WT 총재, 2026 신년사 "Reborn, Together...함께 다시 도약하는 태권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31 09: 45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전 세계 태권도 가족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며, "함께 다시 태어나는 연맹(Reborn, Together)"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 총재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5년은 WT와 전 세계 태권도 가족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중국 우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대표적 성과로 꼽으며, 27개 회원국이 64개의 메달을 나눈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가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우시 총회에서 새 집행위원회가 출범한 점도 언급됐다. 조 총재는 회원국들의 신뢰 속에 마지막 임기를 맡게 됐다고 밝히며, "변함없는 신뢰에 깊이 감사드린다. 새 집행부와 함께 태권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WT의 회원국 수가 215개국(난민팀 포함)으로 확대돼, 올림픽 종목 국제경기연맹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회원국을 보유하게 된 점 역시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미래 세대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후자이라 세계태권도유소년선수권대회와 나이로비에서 처음 열린 세계태권도 21세 이하 선수권대회는 태권도의 밝은 내일을 확인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소년대회에 출전한 난민 선수 6명의 도전은 태권도가 지닌 포용과 희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그랑프리 챌린지 시리즈, 세계태권도 여자 오픈 선수권대회, 춘천에서 열린 각종 WT 주관 대회에 대해서는 "새로운 세대의 성장을 이끌고 팬들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품새, 장애인 태권도,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으로 태권도의 가치가 국제 종합대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했다. 태권도에서 시작된 난민캠프 지원 활동이 다종목 스포츠로 확장된 '호프앤드림스 스포츠 페스티벌'은 요르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고, 스포츠를 통한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국제 스포츠계와의 협력도 신년사에 담겼다. 조 총재는 새로 취임한 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스포츠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토마스 바흐 IOC 명예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난민과 강제 이주민을 위한 태권도의 사회적 사명을 다시 되새겼다고 밝혔다.
태권도의 진화 방향도 제시됐다. 조 총재는 "버추얼 태권도를 비롯한 첨단 종목의 등장은 스포츠 태권도의 AI·디지털 전환을 향한 새로운 무대"라며, WT가 이미 시작된 미래를 주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일정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2월 UAE 후자이라에서 새 집행부의 첫 이사회와 집행위원 워크숍이 열리고, 4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는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와 총회가 개최된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6월 로마, 9월 무주, 10월 파리에서 이어지며, 11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린다. 9월 춘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와 태권도박애재단(THF)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요르단 ‘호프앤드림스 스포츠 페스티벌’도 주요 일정으로 소개됐다.
조 총재는 마지막으로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며 지난 여정을 돌아본다. 앞으로의 WT는 'Reborn, Together',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 연맹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이 전 세계 태권도 가족 모두에게 희망과 화합, 그리고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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