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40도루' 안해도 좋다. 아프지만 말아다오...위기의 KIA, 풀타임 김도영이면 족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6.01.02 06: 40

아프지만 말아다오. 
KIA 타이거즈가 2026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답은 천재타자 김도영의 부활여부에 달려 있다. 올해 입단 6년차를 맞는다. 2021년 데뷔해 3년간 착실하게 몸을 다졌고 2024시즌 대폭발했다.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타자에 올랐고 리그 MVP를 수상했다. 팀도 7년만에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발군의 장타력, 3할타율을 보장하는 컨택, KBO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갖췄다는 주루능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유일한 타자였다. 타구 스피드도 남달랐다. 홈런으로 스스로 득점을 올리고 적시타로 타점을 생산하고 발로 득점권에 진출하는 천재였다. 수비도 최다실책을 했지만 후반기부터는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 김도영./OSEN DB

천재타자 김도영의 등장과 함께 타선도 대폭발했다. 역대 두 번째로 팀타율 3할을 기록한 막강 타선이었다. 타선을 앞세워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 김도영이 있다. KIA 선수들은 2025시즌을 앞두고 2연패를 외쳤다. 김도영의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KIA 타선을 극강이라는 평가를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KIA 김도영./OSEN DB
그러나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다. 2025시즌 개막전에서 악몽이 시작됐다. 의욕이 화를 불렀다. 안타를 때리고 1루를 돌아 2루까지 넘보고 되돌아오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한 달 넘게 이탈했다. 복귀해서 홈런을 펑펑치며 압도감을 자랑했으나 도루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이탈했다. 후반기 돌아와서도 3루수로 땅볼을 처리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풀타임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122타석 타율 3할9리 7홈런 27타점 3도루 20득점 OPS .943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도영의 부상은 팀 공격력에 치명타를 안겼다. 김선빈 나성범의 부상, 최원준 이우성(이상 트레이드) 한준수의 부진까지 겹치며 리그 8위로 떨어지는 이유로 작용했다. 그만큼 김도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이범호 감독은 "30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도영이가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올해도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은 충분히 했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뒤집어보면 김도영이 2026시즌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면 2024시즌 대폭발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섞인 말이기도 했다. 
KIA 김도영./OSEN DB
4번타자 최형우와 리드오프 박찬호의 FA 이적으로 타선에 큰 구멍이 생겼다. 풀타임 3할타자 또는 30홈런을 때릴만한 주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결국은 건강한 김도영이 풀타임으로 뛰어야 공격력을 메울 수 있다. 그래서 김도영의 부활에 많은 기대가 쏠릴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유격수 활용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올해 KIA의 운명을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해외매체에서 김도영의 부활을 예견하는 진단이 나왔다. '월드베이스볼 네트워크'는 2026 세계야구 판도를 첨치면서 KBO리그 김도영이 두 번째 MVP와 40홈런-40도루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건강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부활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반가운 뉴스였다. 
모든 열쇠는 햄스트링에 달려있다. 한 시즌에 세 번이나 다치는 초유의 부상 이력으로 인해 물음표는 여전하다. "아직 어린 나이라 근육상태가 좋고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학적 진단도 나왔지만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뛰지 못한다면 위력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40홈런-40도루를 못하더라도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면 우려는 해소된다. 세 번째 부상 이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고 타격과 수비까지 가벼운 기술훈련을 소화해왔다. 
KIA 김도영./OSEN DB
김도영의 부활은 KIA 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숙적 일본에게 10연패(1무 포함) 중이고 대만에게도 세계 랭킹에서 뒤지고 있다. 6회 WBC 대회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김도영은 오늘 9일부터 출국하는 WBC 대표팀 사이판 1차 전지훈련에도 참가한다. 무리하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건강한 김도영을 예고한다면 희망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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