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FA 강백호 영입 소식이 전해진 11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캠프가 한창이던 일본 미야자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강백호의 합류도 합류지만, 누군가는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야 한다는 불안 섞인 공기가 선수단에 맴돌았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줄을 세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팬들 사이에서도 여러 이름들이 오르내렸다. 외야수도 이진영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이진영은 2025시즌 115경기에 나서 88안타 11홈런 43타점 49득점 타율 0.274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였지만 확고한 주전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웠다.

이런 반응을 본인도 모를 리 없었다. 이진영은 '저 한화인데?'라는 자막이 적힌 유튜브 영상 캡쳐를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며 팀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간접적으로, 어쩌면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투수 한승혁이 KT 위즈의 지명을 받으면서 긴장의 시간은 끝이 났다.
시즌을 모두 마치고 만난 이진영은 "팬분들이 내가 (보상선수로) 갈 거라는 예상을 많이 하더라. 나는 들은 것도 없는데, 무조건 간다면서 이미 간 것처럼 말씀을 하시길래 답변을 했다.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팀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보상선수 후보 언급은 선수에 따라 서운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좋을 수도 있는 평가다. 이진영은 "반반이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빠져도 팀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는 거니까. 20인 보호명단에 유망주들을 많이 묶으면 내가 안 묶일 수도 있는 상황이 오는 거니까 알면서도 조금은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화 이글스라는 팀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8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진영은 2022년 트레이트로 팀을 옮겼고, 올해로 한화 5년 차가 된다.
이진영은 "한화라는 팀이 좋다"면서 "여기 처음 온 2022년에 한 달 동안 엄청 잘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1군에서 뛰어본 게 처음이었는데, 그렇게 큰 응원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이 지역 출신도 아닌데도 내가 한 것보다 더 큰 응원을 받으면서 그때 충성심이 생긴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강백호 영입과 요나단 페라자의 복귀, 신인 오재원의 합류로 한화의 외야는 다시 격변기를 맞이했다. 이진영도 '언제나처럼' 다시 경쟁 체제에 뛰어든다. 이진영은 "나는 원래 주전이 아니었다. 매 시즌 경쟁을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면서 "이번 시즌 경험한 것이 많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감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진영은 "이번 시즌에도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나는 이 팀에서 주전을 하고 싶고, 이 팀에서 잘하고 싶다"면서 "주전으로 나갔을 때 조금씩 기록이 좋아지는 걸 봤다. 계속해서 응원 많이 해주시면 비시즌 준비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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