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종수가 프로 14년 차에 데뷔 첫 억대 연봉 감격을 안았다.
김종수는 지난 시즌 63경기 63⅔이닝을 소화해 4승5패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팀의 7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한국시리즈 진출 후 출장자 명단에 극적으로 합류,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한 김종수의 가치는 숫자로 인정을 받았다. 2025시즌 연봉 5500만원이었던 김종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12.73%가 인상된 1억1700만원에 계약하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험난했던 지난 날을 돌아보면 더 값진 성과다. 김종수는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2017년 인대접합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에 이은 김종수의 네 번째 수술이었다. 그리고 한 번의 수술을 더 받았다.
그래도 팔의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선수로서의 희망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했다. 팔을 내려 던지면 덜 아플까 싶어 투구폼을 바꿔보기도 했다.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긴 재활을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김종수는 3월 30일 대전 KIA전에서 1⅔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무려 1005일 만의 승리를 올렸고, 꾸준하게 마운드에 올라 경기와 이닝, 올 시즌 평균자책점 등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김종수는 "1군에 계속 했었을 때도 뭔가 지키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은데, 그 생각을 버리고 그냥 도전자 입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잘된 것 같다. 그래서 올해도 그 마음을 가지고 다시 부딪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연봉에 대해서는 "감격스럽다. 처음 금액을 들었을 때 놀랐다"면서 "열심히 한 걸로만 돈을 주는 건 아니지 않나. 기분이 정말 좋았고, 원래 사인 바로 할 생각이었지만 고민도 안 하고 도장을 찍었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다시 꾸준함을 증명해야 할 시간. 김종수는 김민우, 강재민과 파타야에서 한 달 이상의 긴 시간 개인 훈련을 한 뒤 스프링캠프로 향했다. 김종수는 "억대 연봉도 되고,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생존 경쟁이라는 건 똑같다. 잠깐 기분 좋고 똑같이 준비하게 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김)범수도 갔고 (한)승혁이 형도 갔으니까 미지수가 많다고들 하는데,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불펜 투수들은 시너지 효과가 중요한 거 같다. 각자 역할을 하다 보면 서로 시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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