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21)이 은반 위 연기를 넘어 패션 매체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성적표와는 다른 방식의 평가 속에서 그의 올림픽 무대가 또 다른 의미로 남았다.
이탈리아 패션 매거진 '보그 이탈리아'는 24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특집을 통해 '가장 인상적인 올림픽 장면 TOP5'를 공개했다. 순위 기준은 메달이나 기록이 아닌 연출, 음악 해석, 스타일링 등 예술적 요소였다. 이해인은 이 리스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인은 지난 20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4.15점, 예술점수 66.34점을 받아 총 140.49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70.07점을 더한 최종 합계는 210.56점으로 전체 24명 가운데 8위였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톱10 진입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25/202602250811770016_699e324518123.jpg)
점수 자체는 개인 최고 기록에는 조금 못 미쳤다. 2023 월드 팀 트로피에서 세운 프리 개인 최고점과 총점 기록에는 닿지 못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실수 없이 두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는 점이 의미로 남았다.
이해인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주니어 시절부터 기대를 모았고 세계선수권 톱10에 연속 진입하며 한국 여자 피겨의 올림픽 쿼터 확대에 기여했다. 정작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선발전 컨디션 난조로 무산됐다. 이후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통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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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대표팀 전지훈련 중 음주와 관련된 논란으로 긴 시간 코트를 떠나야 했다. 징계 과정에서 성희롱 의혹까지 제기됐으나 법원 판단 이후 제재는 취소됐고, 그는 다시 빙판으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 국내 대회와 세계선수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밀라노행 티켓을 따냈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연기는 패션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보그 이탈리아는 이해인의 프로그램을 두고 의상 콘셉트와 음악 해석, 안무 흐름의 조화를 높이 평가했다. 스포츠와 퍼포먼스 아트를 넘나드는 사례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갈라 프로그램과 스타일링 역시 현지 팬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동계올림픽 기간 패션 전문지가 특정 피겨 선수를 별도 항목으로 다루는 일은 흔치 않다. 기록과 순위를 넘어 문화적 인상으로 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는다. 이해인의 밀라노 무대는 점수표와 또 다른 방식으로 기억될 장면이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