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잠시 떠나 스페인 마드리드에 전용기를 착륙시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의 행보가 화제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호날두의 근황을 긴급 타전했다. 로마노는 "호날두가 근육 부상 치료를 위해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복귀 목표는 약 2주 뒤인 3월 말이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1일 알 파이하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과 함께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조르제 제수스 알 나스르 감독은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했고, 호날두는 곧바로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마드리드로 날아가 개인 치료사에게 몸을 맡겼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 중동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사우디를 떠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호날두의 머릿속에는 오직 '축구'뿐이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무대를 위해 가장 익숙하고 완벽한 의료 시스템이 갖춰진 마드리드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호날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사상 첫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은 물론, 현재 965골인 자신의 통산 득점을 '1000골'이라는 불멸의 숫자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날두는 월드컵 22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단 한 번도 토너먼트(16강 이상)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 부상을 빠르게 털어내고 복귀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 잔인한 징크스를 깨고 포르투갈에 사상 첫 월드컵 트로피를 안기기 위함이다.
호날두의 빠른 회복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린 건 팬들뿐만이 아니다. 최근 FIFA 인터뷰에서 "나의 유일한 레전드는 호날두"라며 변함없는 팬심을 드러낸 손흥민(34, LAFC) 역시 호날두와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비록 호날두가 당장 이번 달 말에 열리는 멕시코-미국과의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큰 부상을 피하면서 6월 본선 무대에서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아졌다.
한편 호날두가 빠진 알 나스르는 8일 네옴 SC와의 홈 경기에서 고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시마칸의 극장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승리는 챙겼지만 '해결사' 호날두의 존재감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마드리드에서 재충전을 마친 호날두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피치 위에 돌아올지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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