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토트넘 홋스퍼가 또 다른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름값과 전술적 색깔을 모두 갖춘 지도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4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경질할 경우 데 제르비 감독이 꿈의 타깃이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상황은 심각하다. 올 시즌 도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기대와 거리가 멀다.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16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과의 격차도 거의 없다. 현재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는 단 1점. 시즌 막판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토트넘은 여전히 강등 싸움 한복판에 서 있다.
현지에서도 위기론이 거세다. 일부 매체는 과감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토트넘은 투도르 감독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는 없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름이 바로 데 제르비 감독이다. 공격적인 빌드업 축구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사령탑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사수올로 칼초와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거치며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시절 보여준 전술적 완성도는 유럽 축구계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2022-2023시즌 브라이튼을 이끌며 팀 역사상 최고 성적 중 하나인 리그 6위를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빌드업과 전방 압박을 결합한 전술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후 그는 프랑스 무대로 향했다. 지난 시즌 올랭피크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르세유에서의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팀을 리그앙 2위로 이끌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만 유럽 무대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클럽 브뤼헤에 0-3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구단과의 동행도 끝났다. 마르세유는 공식 성명을 통해 “시즌 막판의 스포츠적 과제에 대응하고 구단의 이익을 고려한 끝에 내린 집단적이고 어려운 결정”이라며 데 제르비 감독과 결별했다고 밝혔다.
현재 데 제르비 감독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 행선지를 모색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과거 한국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과 연결됐던 지도자라는 사실이다. 황희찬은 과거 인터뷰에서 “마르세유가 나에게 제안을 했고 데 제르비 감독이 매일 전화를 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시선은 토트넘으로 향한다. 강등 위기 속에서 구단이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투도르 감독이 경질되고 데 제르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토트넘은 다시 한번 전술적 색깔을 크게 바꾸는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은 토트넘의 결단에 달려 있다. 강등권 바로 위에 서 있는 지금, 구단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