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 나갈 위기였다" 결국 쓰러진 손흥민, 이걸 용서해? '살인태클'에도 꽉 안아줬다..."월클 SON 막을 방법이 없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3.20 11: 16

손흥민(34, LAFC)이 위험천만한 백태클을 당하고도 상대방을 용서했다. 아론 살라사르(27, 알라후엘렌세)가 경기 후 그와 진하게 포옹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했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AFC는 합계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도 알라후엘렌세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원정 다득점 제도'에 따라 불리한 위치에 놓였으나 후반에만 두 골을 만들어내면서 멕시코로 향하게 됐다.

이날 LAFC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공격 조립에 애를 먹으며 좀처럼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했지만, 후반 6분 나탄 오르다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무회전 중거리 슈팅으로 극장 역전골을 터트리며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손흥민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득점 가뭄은 끊지 못했다. 이번에도 공격 2선에 배치된 그는 수비벽에 걸린 슈팅만 두 차례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공식전 연속 무득점 기록을 7경기까지 늘리게 됐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내내 상대의 집중 견제와 거친 반칙에 시달렸다. '풋볼 센트로아메리카'는 "주목받은 선수 중 한 명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1차전에서 15차례가 넘는 파울을 당했고, 2차전에서도 10회 이상 반칙을 당했다. 알라후엘렌세의 전략은 손흥민의 영향력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거친 접촉을 견뎌야 했다"라고 짚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4분 손흥민이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살라사르를 완전히 따돌리고 빈 공간을 질주하려 했다. 골대 부근도 아닌 중앙선 부근이었지만, 살라사르는 그냥 보내줄 수 없다는 듯 백태클을 날렸다.
물론 반칙도 경기의 일부다. 하지만 살라사르의 태클은 너무나 위험한 시도였다. 공이 아니라 손흥민의 발목을 향해 들어갔고, 끝까지 발을 빼지도 않았다. 결국 손흥민도 손흥민도 이례적으로 격노해 항의했고, 살라사르와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3달 앞두고 큰일날 뻔했던 손흥민. 중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스타보 로카 기자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뻔한 손흥민! 코스타리카의 살라사르가 손흥민에게 거친 파울을 범했고, 이에 손흥민은 그 태클에 크게 분노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은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드러냈고, 벌떡 일어나 상대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두 선수는 주변에 의해 제지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그렇게 화가 난 상황에서도 상대를 공격하려고 팔을 들지는 않았다"라며 손흥민이 위험한 태클을 당하고도 잘 참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살라사르를 용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사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고, 쓰라린 뒷맛이 남는다. 시간을 낭비할 틈은 없다. 계속해서 함께 나아가며 노력해야 한다. 끝까지 응원해줘서 고맙다!"라고 탈락 소감을 밝히며 손흥민과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살라사르와 포옹하며 괜찮다는 듯 여러 차례 토닥여주는 모습이었다. 살라사르가 무언가 말하자 양 볼에 손을 대고 들어주기도 했다.
살라사르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직접 밝혔다. '라 나시온'에 따르면 그는 믹스트존에서 "그 순간 손흥민은 태클 때문에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이후 내게 다가왔고, 나는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게 첫 선택이었지만, 이미 너무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손흥민은 이를 받아들였다. 살라사르는 "손흥민은 이해했고, 괜찮다고 말했다. 보셨겠지만, 시리즈 내내 우리는 손흥민 같은 상대의 핵심 선수들을 밀착 마크했다. 우리는 강하고 몸싸움이 많은 경기를 펼쳤고, 거기서 수비적인 접근이 시작됐다. 그리고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의 반응은 여러 가지가 겹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공을 잘 잡지 못했고, 팀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으며, 원하는 방식의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몇 분 뒤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나는 단지 공격을 끊으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알라후엘렌세의 홈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박수로 인사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풋볼 센트로아메리카는 "손흥민은 경기 후 분노나 보복의 모습 대신 전혀 다른 행동을 보여줬다"라며 "카메라 밖에서 펼쳐진 해당 장면은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 결과를 넘어선 존중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줬고, 치열했던 시리즈에 감동적인 마무리를 더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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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SPN, LAFC, 살라사르, 풋볼 센트로아메리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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