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월드컵 좌절 伊 가투소 감독,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해...너무 충격적이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4.01 09: 48

젠나로 가투소(48) 이탈리아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탈리아는 1일(한국시간) 보스니아 제니차 스타디온 빌리노 폴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세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2년째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발은 좋았다. 전반 15분 보스니아 골키퍼 니콜라 바실리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모이스 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 41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아마르 메미치를 막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했고, 이탈리아는 이후 수적 열세 속에 끌려다녔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연이은 선방으로 버텼지만, 후반 34분 에딘 제코의 헤더를 막아낸 뒤 나온 세컨드볼을 해리스 타바코비치가 밀어 넣으며 결국 동점이 됐다.
이탈리아에도 끝낼 기회는 있었다. 후반 15분 킨이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이후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지토와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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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여기서 이탈리아는 완전히 무너졌다. 첫 번째 키커 에스포지토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세 번째 키커 브라이언 크리스탄테의 슈팅도 크로스바를 맞았다. 산드로 토날리만 성공했다.
반면 보스니아는 벤야민 타히로비치, 해리스 타바코비치, 케림 알라이베고비치, 에스미르 바이락타레비치가 모두 성공하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탈리아는 또 한 번 결정적 순간에 흔들렸다. 바스토니의 퇴장, 킨의 실수, 승부차기 실패까지. 아주리의 월드컵 꿈은 이번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풋볼 이탈리아'는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감독의 말을 전했다. 가투소 감독은 "방금 선수들과 이야기를 마쳤다. 정말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마음을 다해 뛰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오랜만에 봤다. 너무 아프다. 정말 아프다. 그렇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투소 감독은 "심판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두 번째 골을 넣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크로스에 너무 고전했고, 그럼에도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냈다. 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너무 힘들다. 개인적으로도 큰 충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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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바스토니의 퇴장 이후에도 연장전까지 버텼고, 수적 열세 속에서도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가투소 감독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팬들이 밀어주는 경기장에서 우리가 실수했고, 10명이 됐다. 그 뒤에도 두 번째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오늘 선수들은 해야 할 일을 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대표팀이 유니폼의 의미를 아는 모습을 원해왔다.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중요한 순간들이 우리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가투소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그는 결국 월드컵 진출 실패를 막지 못했다.
가투소 감독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보겠다. 다만 지금은 내 미래나 누구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축구는 때로는 기쁨을 주고, 때로는 고통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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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축구 전체가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고도 짚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이탈리아 클럽들은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가투소 감독은 "몇 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내가 말할 위치는 아니다.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탈리아 축구 전체를 향한 무거운 한숨이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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