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데리고 있으면 행복했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11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개막 4연승을 질주,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전날에는 한화를 9-4로 꺾었다. 6-0까지 앞섰던 KT는 8회말 4실점으로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9회초 선두 김현수가 박준영 상대 우전 2루타로 출루, 안현민 볼넷 후 힐리어드의 적시 3루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 내고 승리를 챙겼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현수는 몇 타석 들어가면 못 쳐도 '치겠지'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아침에 사우나를 하면서 '다른 팀에서 현수 데리고 있으면서 참 행복했겠다' 혼자 그런 생각이 들더라" 하고 웃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에도 또 '너는 치겠지, 2점 차인데 네가 쳐야 돼' 그랬는데, 그렇게 나가주니까 그게 또 빅이닝이 되면서 우리가 마무리를 안 쓰고 끝날 수 있었다. 우리 팀에도 그런 타자들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그런 느낌이 드는 타자를 보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현수는 이날도 6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6회말 포구 실책이 있었지만 그 아쉬움을 완전히 덮고도 남는 맹활약이었다. 특히 8회말에만 6점을 내주면서 흐름을 내줄 수도 있었던 시점, 김현수는 11-11 동점에서 9회초 2사 만루에서 우전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김현수는 "팀이 연승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경기 중간 내 미스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 놓여져 마음이 무거웠다. 장시간 경기였지만, 끝까지 기본에 충실하면서 훈련했던 부분들을 생각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항상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즐거워야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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