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영혼까지 팔았다!" 여성 팬들 왜 분노했나...'성폭행 논란 옹호' 데 제르비 결사반대 "잔류해도 절대 용서 못 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02 09: 13

심지어 토트넘 홋스퍼를 강등 위기에서 구하더라도 반대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설령 잔류에 성공하더라도 토트넘 보드진의 이번 결정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토트넘 팬 알리 스피칠리의 의견을 전했다.
스피칠리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토트넘 보드진은 절박하게 마지막 주사위를 굴렸고, 데 제르비에게 영혼을 팔아 넘겼다. 여성과 소녀들이 축구계에서 더 안전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수년간 노력해 온 내게는 그야말로 큰 충격이다"라고 외쳤다.

또한 그는 "감독과 그의 태도를 분리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 경험상, 사람의 가치관은 선수들을 어떻게 훈련시키고, 관리하고, 이끌어갈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라며 데 제르비 감독의 가치관이 토트넘이라는 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잉글랜드 현지에선 몇몇 팬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 차별과 혐오 근절을 목표로 하는 '위민 오브 더 레인', 응원 배너를 제작하는 'THFC 플래그스', 공식 LGBTQ+ 팬 그룹 '프라우드 릴리화이츠', 인종·문화 관련 공식 팬 그룹 '스퍼스 리치'가 '노 투 데 제르비(데 제르비 반대)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유는 바로 데 제르비 감독이 2024년 마르세유에서 메이슨 그린우드를 영입하고 그를 옹호했기 때문. 그린우드는 2022년 1월 31일 여자친구를 강간 및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성폭행 및 살해 협박 혐의가 추가되기도 했다. 여자친구가 증언을 철회하면서 없던 일이 되긴 했지만, 워낙 충격적인 증거가 공개된 만큼 민심은 나락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데 제르비 감독은 그린우드 영입을 강행했고, "잉글랜드에서 그린우드가 묘사된 방식이 슬프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큰 대가를 치렀다"라며 감싸안았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제 토트넘 팬들도 겨우 성범죄자 낙인을 피한 선수를 적극 옹호한 사령탑을 응원할 수 없다며 반발 중이다. 위민 오브 더 레인은 "데 제르비의 판단력과 리더십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토트넘이 선택해서는 안 될 인사"라고 항의했다.
스피칠리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축구적으로도 데 제르비 감독은 강등권 탈출에 어울리는 사령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순전히 축구적인 관점에서만 봐도 데 제르비는 토트넘에 적합한 감독이 아니다. 그는 브라이튼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지만, 부임 후 첫 5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스피칠리는 "토트넘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거나 경기를 잃을 여유가 없다. 데 제르비의 시스템은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강등권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라며 "데 제르비는 브라이튼에서 21개월, 마르세유에서 18개월을 보냈다. 토트넘이 강등된다면 그는 남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생존하더라도 구단 이사회를 오래 참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반대 이유는 역시 그린우드 옹호로 보인다. 스피칠리는 "데 제르비는 그린우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동정했다. 어떤 이들은 그를 '불같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를 '폭발성'이라고 표현한다. 토트넘에 불꽃놀이를 선물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게 불타오르는 와중에 슬그머니 떠날 가능성이 더 높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절박한 상황에서는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토트넘이 잔류한다 하더라도 구단 보드진의 이번 결정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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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스카이 스포츠, 풋볼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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