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난 그런 말 안 했다" '비니시우스 인종차별' 프레스티아니의 반박..."증거도 없이 징계받았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4.02 11: 37

잔루카 프레스티아니(20, 벤피카)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 의혹을 다시 한 번 전면 부인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일(한국시간) "SL 벤피카의 프레스티아니가 비니시우스와의 충돌, 그리고 인종차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논란은 지난 2월 열린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경기 도중 약 10분간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비니시우스가 프레스티아니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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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보도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프레스티아니가 자신을 향해 '원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항의했다. 킬리안 음바페 역시 경기 후 "프레스티아니가 비니시우스에게 다섯 번이나 '원숭이'라고 말했다"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후 유럽축구연맹은 조사에 착수했고, 프레스티아니는 2차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레스티아니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음바페가 나에게 '망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것은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에서는 '원숭이'라는 단어가 흔한 욕설처럼 쓰일 수는 있다. 그렇다고 인종차별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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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아니는 경기 당시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절대 반응하지 않으려 했다. 나는 경기장에서 내 플레이로 보여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에 나서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정말 큰 상처였다. 하지도 않은 말 때문에 증거도 없이 징계를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음바페는 경기 직후 프레스티아니를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프레스티아니는 비니시우스에게 다섯 번이나 '원숭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계 화면에는 음바페가 프레스티아니를 향해 "망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벤피카는 공개적으로 프레스티아니를 감쌌다. 구단은 물론 여러 동료 선수들도 프레스티아니 편에 섰다. 벤피카 측은 "함께 있던 선수들 가운데 누구도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은 윤리·징계 조사관을 별도로 선임해 사건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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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아니는 이번 논란이 무엇보다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괜찮다.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 조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받는 것은 특히 가족에게 너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비니시우스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팀 동료들과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팀 안에서 한 번도 이런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동성애 혐오 발언까지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프레스티아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특정 단어들이 일상적인 표현처럼 쓰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차별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프레스티아니는 마지막까지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의 충돌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이제 단순한 승부를 넘어, 축구계의 인종차별 문제와 선수 보호, 표현의 경계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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