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동점을 깨는 안타로 팀이 리드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팬분들께 약속했던 ‘8회’를 지킬 수 있어 더 기뻤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또 한 번 ‘약속의 8회’를 연출했다. 영양가 만점의 한 방과 몸을 던진 주루 플레이로 승부를 뒤집으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구자욱은 지난 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희생 플라이와 투런 홈런으로 연패 탈출에 앞장섰고, 2일 경기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이어갔다. 앞선 세 타석에서 2루 땅볼, 삼진,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방망이가 살아났다.


1-1로 맞선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 김성윤이 우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2루를 밟으며 물꼬를 텄다.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두산 아시아쿼터 투수 타무라 이치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48km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김성윤이 홈까지 파고들며 단숨에 2-1 역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르윈 디아즈의 안타로 1,3루 찬스가 이어졌고,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구자욱은 짧은 타구에도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드는 혼신의 주루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왔다.

이어 류지혁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이 9회 안재석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흐름은 이미 기울어 있었다. 삼성은 5-2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무)로 마무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8회 주장 구자욱의 적시타와 헌신적인 주루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류지혁의 홈런은 승리를 확정짓는 한 방이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앞선 타석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끝까지 투수를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했다”며 “운 좋게 동점을 깨는 안타가 나와 팀이 리드할 수 있었다. 팬분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형우 선배 희생플라이 때 타구가 짧았는데도 열심히 뛰어 득점했다. 고맙다고 했고, 식사 한 번 사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쐐기포를 터뜨린 류지혁에 대해서도 “캠프 때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던 선수다. 그런 노력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