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해 안 되는 영입”…토트넘서 설 자리 없는 양민혁, 코번트리 임대 사실상 실패→재임대·이적 기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03 07: 48

기대는 있었지만,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양민혁(코번트리 시티)의 잉글랜드 첫 시즌이 사실상 실패로 기울고 있다. 현지에서도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영국 ‘풋볼리그월드’는 지난 31일(한국시간) 양민혁의 상황을 조명하며 “코번트리는 챔피언십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양민혁은 팀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격 경쟁이라는 흐름 속에서 그의 이름은 중심에 서지 못했다.
현지 팬 반응도 차갑다. 매체는 코번트리 팬 패널 크리스 디즈의 발언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했다. 디즈는 “양민혁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영입 중 하나”라며 “포츠머스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판도를 바꿀 수준은 아니었다. 토트넘 복귀 이후 코번트리 합류에도 팬들의 반응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핵심은 활용도다. 디즈는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더라도 완전 영입 가능성은 낮다”며 “현 시점에서는 챔피언십 하위권이나 리그 원에서 꾸준히 뛰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성장보다는 정체에 가까운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양민혁의 입지는 좁다. 승격을 노리는 팀 특성상 즉시 전력감 중심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고, 후반기 흐름에서 밀린 그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술적 선택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결국 경험을 쌓기 위해 떠난 임대가, 경험 부족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토트넘 복귀가 곧 기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특히 감독 교체라는 변수까지 겹쳤다. 양민혁을 영입했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팀을 떠났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다.
데 제르비 체제에서는 모든 선수가 ‘제로 베이스’에서 평가받는다. 과거 영입 배경이나 기대치는 의미가 없다. 즉시 활용 가능한 전력인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현재까지 보여준 출전 기록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양민혁이 우선순위에 오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자연스럽게 선택지는 좁혀진다. 재임대 혹은 이적이다. 특히 꾸준한 출전이 가능한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떠오른다. 성장 단계에 있는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기 감각이다. 지금처럼 벤치에 머무는 시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번 시즌은 교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기대만으로는 경쟁을 뚫을 수 없다. 유럽 무대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양민혁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다음 선택이 향후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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