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의 공백이 무색한 완벽한 변신이다. 청순·몽환이라는 새로운 색을 입음과 동시에 팀 고유의 강렬한 퍼포먼스도 놓치지 않았다. 데뷔 1주년을 맞이한 이프아이의 신곡 ‘Hazy (Daisy)’다.
이프아이(카시아, 라희, 원화연, 사샤, 태린, 미유)는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세 번째 EP ‘As if’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Hazy (Daisy)’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025년 4월 8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소녀들’이라는 뜻을 가진 뜻을 품고 데뷔한 이프아이는 ‘신비로움’과 ‘청순 시크’가 돋보이는 첫 번째 EP ‘ELRU BLUE’에 이어 데뷔 100일 만인 7월 16일 미니 2집 물결 ‘낭’ Pt.2 ‘sweet tang(스윗탱)’으로 컴백하며 신비로운 소녀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후 3개월 만의 초고속 컴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이프아이였지만, 9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팬들을 애타게 했다. 그 사이 글로벌 팬사인회와 팬콘서트를 비롯해 각종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해외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제작진 전면 교체 등 시스템 개편을 통해 음악과 퍼포먼스, 비주얼 전반에 걸친 재정비도 진행했다.

재정비 끝에 내놓은 세 번째 EP ‘As if’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트랙 구성으로 ifeye만의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만약’이라는 두 글자에서 시작된 앨범으로,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되뇌어 본 질문들을 테마로 삼았다.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설레는 사랑의 느낌, 찰나의 순간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 그리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펼쳐졌을지도 모를 또 하나의 이야기 등을 다채로운 사운드로 유려하게 엮어 우리 곁의 현실로 불러낸다.
이프아이가 ‘만약’ 청순·몽환을 입으면 어떤 색깔일까라는 답은 타이틀곡 ‘Hazy (Daisy)’에 담겨있다. 에너제틱 한 Drum & Bass 리듬과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르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감성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팝 트랙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의 설렘을 ‘Hazy’로, 그 안에서 수줍지만 당당하게 고개를 드는 진심을 ‘Daisy’라는 꽃에 비유했다.
데뷔곡 'NERDY', 전작 'R U OK’에서의 이프아이가 무대 위를 장악하는 ‘차세대 퍼포먼스돌’이자 다크하고 신비로운 전사 같았다면, ‘Hazy (Daisy)’는 청순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았다. 강렬한 걸크러시 콘셉트와 무거운 사운드를 과감히 내려놓고, 대중들에게 한 발짝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팝적인 요소를 취했다는 점에서 이프아이의 과감한 변신이 돋보인다.
쉴 새 없이 쪼개지는 리듬이 마치 사랑에 빠져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이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듯한 에너제틱한 텐션을 주는 가운데 힘을 한껏 빼고, 호흡이 많이 섞인 부드러운 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소녀다운 음색이 돋보인다. 메인 보컬 사샤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메인 보컬의 부재라는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멤버 전원의 보컬적 성장과 새로운 음색 매력이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이프아이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다. 빠른 비트가 곡의 뼈대를 잡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강점으로 꼽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전작과 분위기는 바뀌었지만 이프아이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놓치지 않았다. 전작에서의 퍼포먼스가 직선적으로 강렬하고 파워풀했다면, ‘Hazy (Daisy)’에서의 퍼포먼스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려 여성미를 높였다.
이번 앨범에는 팝 장르의 타이틀곡 ‘Hazy (Daisy)’를 비롯해 알앤비곡 ‘I’ll Be There’, 팝 사운드 기반의 ‘Padam Padam’, 발라드곡인 ‘Touch’ 그리고 팬송인 ‘Forever Us’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9개월이라는 공백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음악적 방향성과 팀 컬러를 보여주는 전환점으로 잡은 이프아이는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