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에 테라피 한 스푼 넣은 ‘오늘도 매진했습니다’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안효섭, 채원빈, 김범과 함께 안종연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완벽주의 농부 매튜 리(aka 메추리)와 완판주의 쇼호스트 담예진이 밤낮없이 얽히며 펼쳐지는, ‘현생 매진러’들의 설렘 직배송 제철 로맨스로, 자신의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만나 어떤 서사를 써 내려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안종연 감독은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 대해 “테라피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편안함이 주무기이고, 자연스러운 극본과 연기가 장점이다. 쉴 때 편하게 볼수있는, 보시면서 남녀들이 좀 치유해가는 과정을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효섭은 “감독님은 편하다고 하셨는데 매튜리는 정말 바쁘다. 농사부터 연구개발, 사업도 한다. 쓰리잡 농부인데 쉴틈없이 달리는 사람이다. 담예진을 만나서 서로가 쉼이 되어주는 내용이 있다. 캐릭터 자체는 바쁘고 열정적이게 보이겠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매일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드라마니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채원빈은 캐릭터에 대해 “예진이는 굉장히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갉아먹는데 일만 보고 사는 사람이다. 굉장히 작은 미니어처들이 모여있는 마을을 보는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많은 위로가 되는 작품”이라고 했고, 김범은 “제가 맡은 서에릭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의 회장님의 아들로 입양됐다. 부잣집에 입양이 됐지만 한순간에 나의 것도 목표도 없다. 하루하루 사는 의미가 없을때 담예진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목표도 생기고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로코킹 안효섭의 ‘케데헌’ 이후 첫 차기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효섭은 “로코킹이라고 해주셨는데 저는 믿지 않는다. 모르겠다. 대본대로 했는데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로맨스와 코미디, 둘의 밸런스 조절을 맞춰야 했다. 감독님과 컷 바이 컷으로 ‘과했어요? 담백했나? 너무 웃길려고 했나?’ 그런 디테일한 작업이 있었다. 그때마다 합을 맞춰가면서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 첫 작품 공개에 대해 “사실 ‘오매진’ 촬영 전에 ‘케데헌’을 다 녹음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3부까지 읽었는데 제가 시리어스하고 감정소모가 되는 작품을 했고, 인생의 방향성에 고민이 많던 찰나에 보게 된 작품인데 힐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튜리와 담예진의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게 와닿았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기 보다 제가 촬영한 시골 환경을 받아들이려고 했고 농부의 삶도 경험해봤다”며 “경운기를 배웠는데 선배님을 태우고 해야하는 상황이라 열심히 연습했고, 저한테는 자동차같은 느낌이었고 911이고 우라칸이었다. 준비한 게 있다면 저의 마음가짐과 안전한 경운기 운전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케데헌’ 이후 공개되는 차기작이라는 점에 부담감을 없었을까. 안효섭은 “사실 제가 이어온 행보에 대해서 사랑해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다. 저는 정말 오매진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런 행보가 도움이 된다면 감사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홍천기’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 ‘사내맞선’까지 SBS와 만날 때마다 작품이 흥행하는 가운데, 안효섭은 SBS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안효섭은 “호칭이 너무 부끄럽고 너무 감사하게도 여러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대본을 읽고 좋으면 SBS더라. 오늘도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면서 “제가 부담감을 가진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는 점에 대해서도 “제가 전에 인터뷰를 하면서 저희 작품이 유니버셜한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매진’ 제목이 열심히 살자는 의미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이다. 스스로에게 각박한 바쁜 생활을 이어오다가 서로를 만나면서 쉼이 되어주는 메시지. 열심히 살아가는 분은 세계 어디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좀 대충살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채원빈은 앞서 ‘이친자’에서 연기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한 부담감을 없냐는 물음에 “약 제가 좀 더 연차가 쌓이면 모르겠는데 아직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호평보다는 우선 예진이랑 저는 비슷하면서 다르고, 장르물과 다르게 외적으로 표현할 게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예진이라는 옷을 입기까지 다른 작품보다 시간이 걸렸다. 효섭 오빠도 도와주고, 감독님과도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작품을 준비해서 제가 느낀 작품과 예진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을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김범은 데뷔 20년 만에 첫 로맨스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그는 “20년 만이라고 하면 제 나이가 많아보여서 얘기를 안했는데..”라면서도 “본의아니게 로코를 처음 하게 됐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던 게 아니었나. 자신없는 장르였다”라고 털어놨다.

김범은 “판타지, 장르물은 섬세한 설정이 있어서 대본안에 만들어진게 있는데 로코는 굉장히 섬세한 장르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없다고 생각해 기피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번 작품에서 대본을 봤을 때 너무나 많은 것들이 녹아져있고, 제가 가진 걸 통해서 다채롭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매진’을 위해 김범은 비주얼 변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머리 색은 이 장르를 통해 아껴둔 색인데, 모카골드라는 부자를 상징하는 색이다. 이 색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테스트를 오래했다. 화면 안에 뭔가 동양인이나 한국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색을 내고 싶어서 염색약을 여러개 섞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범은 10여년 전 맡았던 ‘꽃보다 남자’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점을 두었냐는 물음에 “저도 곰곰이 생각했는데 쌍카라나 그림 넥타이는 결정권이 없었다.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스타일리스트 분이 준비해줬고, 유행을 앞서 나갔다”고 웃었다.

김범은 “이번에는 결정권이 있어서 팀이나 제가 좀 작품을 준비할 때 집요할 정도로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부자들의 여유나 제스처가 느껴질만한 옷이나 색을 입기 위해 노력했다. 테스트 촬영도 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더불어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키스는 괜히 해서!’ 이후 4개월 만에 공개되는 후속작. 흥행에 성공한 전작에 이어 공개되는 점에 부담이 없냐는 물음에 안 감독은 “‘키스는 괜히 해서’는 저도 되게 재밌게 본 작품이다. 앞에 작품이 잘돼도, 안돼도 그걸 떠나서 선보이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저희 것도 예쁘게 봐주셔서 SBS 수목드라마가 계속 로코 장르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