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설은 끝내 현실이 되지 않았다. 중동 정세 악화 속에 마지막까지 안갯속이었던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 가능성이 다시 ‘참가’ 쪽으로 무게를 굳혔다.
영국 매체들이 18일(한국시간) 전한 내용에 따르면,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앤드루 줄리아니 사무국장은 최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 대표팀의 미국 입국과 월드컵 참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아니 사무 국장은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을 이곳으로 초대했다”는 취지의 설명과 함께 FIFA 회장 역시 이란의 참가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6월 초 투손 도착, 이후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경기 소화, 푸에르토리코와의 친선전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확정 발표는 아니지만, 적어도 미국 행정부 실무선에서는 이미 이란 참가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결정타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발언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CNBC 행사와 터키 현지 발언을 통해 이란이 월드컵에 “분명히(for sure)” 참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란이 이미 예선을 통과했고, 선수들이 뛰기를 원한다고 강조하면서 스포츠는 정치 바깥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란의 조별리그 일정도 기존 추첨 결과대로 미국 내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G조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맞붙고, 조별리그 3경기 가운데 2경기는 로스앤젤레스, 1경기는 시애틀에서 치를 예정이다.
원래 분위기는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 대표팀은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면 미국에 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아 파장을 키웠다.
환영과 경고를 한 문장에 담은 셈이었다. 그 직후 이란 참가 여부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렸고, 대회 기간 중 돌발 변수 가능성도 계속 제기됐다.
제로 AP와 가디언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와 안전 우려가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둘러싼 핵심 변수였다고 짚었다.
결국 지금까지 드러난 흐름만 놓고 보면, 이란은 빠지는 쪽이 아니라 참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이것이 완전한 해피엔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와 안보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처럼 미국 내 분위기가 언제든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FIFA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월드컵은 이미 정치와 분리할 수 없는 시험대 위에 올라섰다. 이란의 본선행은 확인 단계로 들어갔지만, 그 여정이 끝까지 평온할 것이라고 장담하긴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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