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에 선수 KO→주심 대응 논란 폭발...그라운드 난투극으로 번진 참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19 01: 31

경기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이 터졌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한복판에서 선수 한 명이 오버헤드킥에 맞아 쓰러졌고, 그 직후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선수들은 의료진 대응이 늦다며 격분했고, 일부는 직접 들것을 들고 뛰었다. 
영국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와 말레이시아 클럽 조호르 다룰 탁짐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끔찍한 장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호르의 자이로 다 실바는 알리 마즈라시의 오버헤드킥에 얼굴 부위를 강하게 맞은 뒤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현지 영상에서는 다 실바가 의식을 잃은 듯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선수들은 다급하게 의료진을 불렀지만, 현장 대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끓어올랐다.
팀 동료들은 손을 흔들며 필사적으로 구조 신호를 보냈고, 그 사이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거친 충돌까지 벌어졌다. 단순히 놀란 수준이 아니었다. 분노가 몸싸움과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폭발 직전 분위기로 치달았다.
특히 주장 나초 인사가 직접 상황 해결에 나선 장면은 혼란의 상징처럼 남았다. 그는 의료진 쪽으로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고, 분을 참지 못한 듯 주변 물체를 발로 차는 행동까지 보였다.
결국 인사는 들것까지 직접 붙잡아 끌고 와 쓰러진 다 실바 곁으로 뛰어갔다. 선수들이 의료 시스템을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들것을 운반하는 장면은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절박하고 통제 불능 상태였는지를 보여줬다.
가해자로 지목된 마즈라시는 결국 퇴장당했다. 이후 영상에는 그가 머리를 감싸쥔 채 괴로워하는 모습과, 경기 종료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담겼다.
하지만 위험한 킥 하나가 불러온 파장은 이미 너무 컸다. 한 선수는 KO 상태로 쓰러졌고, 다른 선수들은 흥분을 억누르지 못했다. 경기의 질서는 무너졌고, 승부는 한동안 아무 의미도 없어 보였다.
경기 결과는 알 아흘리의 2-1 승리였다. 프랑크 케시에가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었고, 갈레노가 후반 결승골을 터뜨리며 알 아흘리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반 토니, 리야드 마레즈, 에두아르 멘디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헤드라인은 득점자가 아니라 폭력적 충돌과 부상 장면이 가져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 실바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사우디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안정을 찾았고, 얼굴과 머리 부위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큰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그러나 선수 보호가 가장 우선돼야 할 경기장에서, 위험한 킥과 뒤이은 집단적 흥분, 늦은 대응이 한꺼번에 터졌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이번 장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경기장 안전과 통제 시스템 전체를 다시 묻게 만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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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X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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