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팀을 팔아치웠다. 이제 클럽을 팔고 떠나라".
경기 결과보다 먼저 터져 나온 외침이었다. 그리고 그 분노는 결국 현실이 됐다. 울버햄튼의 강등은 단순한 추락이 아니라 누적된 실패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말이었다.
울버햄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 결과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두 팀이 0-0으로 비기며 웨스트햄은 승점 33을 기록했고, 최하위 울버햄튼(승점 17)과의 격차는 16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뒤집을 수 없는 간격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1/202604210907771747_69e6c103e6a63.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1/202604210907771747_69e6c10449ce7.jpg)
결과는 숫자로 정리됐지만, 원인은 훨씬 깊다. 영국 BBC는 이번 강등을 두고 “울버햄튼의 강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짚었다. 시즌 초반부터 균열은 뚜렷했다. 지난해 10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는 중국 푸싱그룹을 향한 팬들의 항의가 공개적으로 쏟아졌다. 당시 관중석에서는 “당신들은 팀을 팔아치웠다. 이제 클럽을 팔고 떠나라”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신호였다.
핵심은 투자 실패였다. 푸싱그룹 체제 아래에서 울버햄튼은 지속적으로 주요 자원을 정리했다. 라울 히메네스, 디오구 조타, 후벵 네베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마테우스 쿠냐와 라얀 아이트누리까지 이적시키며 전력의 중심을 스스로 허물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전력 공백을 메울 만한 영입이 이어지지 않았다.
BBC는 이 지점을 명확히 지적했다. “핵심 선수들을 팔아치운 뒤 제대로 된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한 것이 이번 몰락의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약 4500만 파운드(약 900억 원)를 투입해 영입한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잘못된 투자 방향이 반복되며 팀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성적 추락으로 직결됐다.
경영진의 판단도 도마에 올랐다. 제프 시 전 회장은 강등 위기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으로 팬들의 반발을 키웠고, 이후 감독 교체와 함께 물러났다. 하지만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네이선 시 체제에서도 반전은 없었고,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강등이라는 결과가 확정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BBC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롭 에드워즈 감독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주앙 고메스와 안드레 등 핵심 자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크다. 팀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 유지조차 쉽지 않은 구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1/202604210907771747_69e6c104b4b43.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1/202604210907771747_69e6c10514b85.jpg)
결국 울버햄튼의 추락은 우연이 아니다. 잘못된 선택, 그리고 방향성을 잃은 투자가 쌓이며 만들어진 결과다. 그리고 그 책임의 중심에는 푸싱그룹이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