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뛰어도 안 됐다...이천수 경고 적중, LAFC 홈에서 1-4 대참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4.21 11: 56

경고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이천수(45)가 "상당히 위험한 축구"라고 짚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LAFC가 홈에서 무너졌다. 무패와 무실점이라는 기록 뒤에 숨겨져 있던 균열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LAFC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8라운드 홈경기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에 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시즌 초반 6경기 연속 무패,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포장됐던 LAFC의 불안한 구조가 한꺼번에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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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경기 전 이천수의 날카로운 지적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축구를 두고 "초보 감독의 습성이 보인다. 지금은 6경기 무패 무실점이지만 상당히 위험한 축구"라며 "언젠가는 수비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 수비가 흔들릴 때 공격까지 터지지 않으면 바로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예언은 너무도 빠르게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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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는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세구라-포르테우스-타파리 쓰리백을 가동했다. 중원에는 델가도와 초니에르가 섰고, 공격진에는 드니 부앙가와 틸먼, 마르티네스, 손흥민이 나섰다.
전반만 놓고 보면 위기는 버텼다. 산호세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면서도 손흥민이 여러 차례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고, 전반 26분 강력한 슈팅은 산호세 골키퍼 다니엘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손흥민은 가장 날카로운 선수였다. 후반 3분 연속 슈팅으로 산호세 골문을 두드렸다. 골이 터지지 않았다. 곧바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후반 8분 크리스티안 에스피노사의 침투 패스를 받은 부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LAFC 수비진은 한 번에 무너졌다. 불과 3분 뒤에는 베르너가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3분에는 주드의 슈팅이 골대를 맞은 뒤 포르테우스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0-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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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가 우려했던 장면이 그대로 펼쳐졌다. 수비가 한 번 흔들리자 압박도, 간격도, 전환도 모두 무너졌다. 손흥민이 몇 차례 슈팅을 만들었지만 팀 전체 밸런스가 깨진 상황에서 개인의 힘만으로는 경기를 되돌릴 수 없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후반 15분 대거 교체 카드를 꺼냈다.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LAFC는 산호세의 빠른 전환과 강한 압박에 계속 끌려다녔다.
후반 30분에는 산호세 수비수 로버츠의 자책골이 나왔다. 1-3. 잠시 추격의 불씨가 살아나는 듯했다. 손흥민도 후반 33분 다시 한 번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에 막혔다. 후반 35분 부다가 다시 골망을 흔들며 경기는 완전히 끝났다. 스코어는 1-4가 됐다.
경기 뒤 도스 산토스 감독도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멕시코 원정과 고산지대 경기 등 힘든 일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유로 삼고 싶지는 않다. 단순히 우리가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컨드볼 대응이 늦었고 패스도 정확하지 않았다. 위협적인 움직임도 부족했다. 팀 전체가 멈춰 있었다"며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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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붕괴에 대해서는 더 강한 표현을 썼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번 시즌 최악의 수비였다. 압박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선수 간격도 유지되지 않았다. 상대의 간단한 원투 패스에도 대응하지 못했다"며 "올 시즌 가장 완성도가 떨어진 경기였다"고 자책했다.
선발 명단을 그대로 유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괜찮다고 이야기했고 감독으로서 믿었다. 몸 상태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팀 내 최다 슈팅을 기록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전반과 후반을 합쳐 여러 차례 골문을 두드렸고, 끝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문제는 손흥민의 발끝이 아니라 팀 전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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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와 무실점은 강팀의 증거가 아니었다. 오히려 균열을 잠시 가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천수의 경고는 과장이 아니었다. LAFC는 이제 기록이 아닌 진짜 경기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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