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머리채-메시 도발-황희찬 목 조른' 사우디 선수, 또 사고... 알 불라히, 스포츠맨십 붕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4.21 17: 55

또 한 번 선을 넘었다. 승부는 끝났지만 논란은 이제 시작이다. 알 불라히의 행동 하나가 경기장을 넘어 국가 간 감정까지 자극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중동 축구 전문가 무하마드 칼레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알 샤밥 수비수 알 불라히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그는 “그가 벌인 기행으로 이라크 축구계가 거센 분노에 휩싸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 이라크 자코 SC가 맞붙은 2025-2026시즌 걸프 클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발생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양 팀은 정규 시간과 연장전까지 1-1로 맞섰고,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 웃은 쪽은 알 샤밥이었다. 4-3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사우디 알 불라이히가 대한민국 손흥민에게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문제는 종료 휘슬 이후였다. 패배로 무너진 자코 선수들을 향해 알 불라히가 조롱성 제스처를 취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감정을 자극하는 행동에 자코 선수들이 격분했고, 일부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들어 그를 향해 달려드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별다른 동요 없이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충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라커룸으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양 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뒤엉키며 긴장감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자코의 골키퍼 알리 카딤이 격앙된 상태로 바리케이드를 부수려다 주변 인원에 의해 제지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단순한 신경전 수준을 넘어선 충돌이었다.
이라크 축구계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알리 누리 기자는 “당신은 자격도 없고, 신중하지도 못하다. 대체 그 유치한 행동으로 뭘 얻고 싶은 건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알 불라히의 행동은 사우디 리그와 국가대표팀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짓이며, 모든 팬이 그의 유치한 행동에 불쾌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칼리드 알 셰니프는 “승리 후에는 자중하며 거리를 뒀어야 했다”고 꼬집었고, 알 샤밥 출신 아흐메드 오타이프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쫓는 짓은 그만두고 제발 축구에나 집중하라”고 직격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졌다. 알 불라히는 과거에도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리오넬 메시를 향한 도발로 화제를 모았고 2023-2024시즌 사우디 슈퍼컵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충돌하며 거친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이 '빛현우' 조현우(33, 울산 HD)의 신들린 선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쳤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에서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불라이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는 손흥민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황희찬의 목을 조르는 장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반복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우발적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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