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이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책임지는 경기가 급격히 줄어들며 계투진 운용에도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다.
2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4.13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67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5.54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진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로, 이 가운데 아리엘 후라도가 4차례를 책임졌다. 잭 오러클린과 최원태가 한 차례씩 기록했다.
이달 초반만 해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일 양창섭과 2일 좌완 이승현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씩 책임졌다.


수원 KT 위즈 3연전에서도 3일 아리엘 후라도(6이닝), 4일 최원태(5이닝), 5일 오러클린(6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줬다.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로 나선 양창섭도 5이닝을 책임지는 등 선발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8일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6이닝 2실점)과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7이닝 1실점)에서 호투를 뽐낸 후라도를 제외한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좌완 이승현이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⅔이닝 12실점으로 무너졌다. 11일 대구 NC전 선발 잭 오러클린도 3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재활 과정을 밟은 원태인은 지난 12일 NC와의 홈경기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고 3⅔이닝을 소화했다.

14일 최원태와 15일 양창섭은 한화를 상대로 각각 4⅔이닝, 1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18일 대구 LG 트윈스전 선발로 나선 오러클린은 헤드샷 이유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온 건 예외로 치자. 19일 LG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4⅔이닝)과 21일 SSG 랜더스전 선발 최원태(3⅓이닝)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 부족은 곧바로 경기 운영에 영향을 준다. 불펜 투입 시점이 빨라지면서 중간 계투진의 등판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발진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삼성은 선발 투수들이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흐름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이 회복돼야 마운드 운영 전반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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