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은 안경'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증강현실(AR) 및 인공지능(AI) 웨어러블 선도기업 ‘에브리사이트(Everysight)’가 최근 차세대 스마트글래스 ‘매버릭 AI(Maverick AI)’를 발표했는데, 이 제품이 다비치안경과 손잡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22일 에브리사이트는 국내 홍보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최대 안경 체인인 ‘다비치안경’과 지난 3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전국 온·오프라인 판매망과 맞춤형 피팅 서비스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AR 경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방산 기업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스핀오프 스타트업인 에브리사이트는 전투기 헬멧 장착형 디스플레이(HMD)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 등을 바탕으로 AR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매버릭 AI는 앞서 BMW 모토라드를 통해 선보인 ‘매버릭 스포츠(Maverick Sport, BMW 모토라드 커넥티드라이드 스마트글래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네이티브 AI를 접목한 신제품이다. 현존하는 AR 안경 중 가장 가벼운 47g 수준의 무게를 구현했으며, 최대 9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성능을 확보했다.

안경이나 렌즈 착용자를 위한 맞춤형 설계도 도입했다. 기존의 제품들은 도수 인서트나 클립, 어댑터 등 보조 장치가 있어야 했다.
매버릭 AI는 프레임 자체에 개인 맞춤형 도수 렌즈를 직접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다비치안경과의 협업이 그래서 필요했다. 전문 시력 검사 및 렌즈 가공 인프라를 보유한 다비치안경은 소비자들에게 일반 안경과 다름없는 완벽한 맞춤형 피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매버릭 AI는 기존 대부분의 스마트글래스가 채택하고 있는 ‘웨이브가이드(Waveguide)’ 방식이 아닌 ‘빔 프로젝션(Beam Projection)’ 기술을 채택했다. 이 방식 덕분에 광학 효율과 제조 수율을 크게 개선했다.
빔 프로젝션 기술은 실제 F-16 전투기 조종사 헬멧 등에 적용됐던 HUD 시스템을 바탕으로, 렌즈 표면에 이미지를 직접 투사하는 독자적인 광학 엔진이다. 이 기술은 다른 AR과 비교해 동일 밝기 기준 3~4배 낮은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배터리 수명 극대화와 제품 무게 절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선이 곧 명령이 되는 ‘프롬프트리스(Promptless) AI 인터페이스’를 통해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제시한다. 시선 추적(Eye-tracking)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바라보는 대상과 상황적 맥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AI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음성 명령이나 터치가 필요 없어졌다. 시선 이동으로 실시간 번역, 정보 검색, 내비게이션, 결제 및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사용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마트워치처럼 필요한 정보를 레이어 형태로 띄워주는 ‘비몰입형(Non-immersive) HUD’ 구조를 채택해 일상 기능 보조에 초점을 맞췄다.
에브리사이트 관계자는 “메타 레이밴(Meta Ray-Ban)이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가능성을 검증했다면, 우리는 디스플레이 기술 구조 자체에서 완전히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전문적인 안경 조제 및 피팅 노하우를 갖춘 다비치안경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완벽한 맞춤형 AR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