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실점을 막은 결정적인 홈 송구였다. 하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1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유격수 박찬호의 수비들에 대해 언급했다.
두산은 전날 경기를 6-2로 승리했다. 3회초 선제적으로 2득점에 성공했고 롯데의 추격이 이어졌지만 8회 박준순의 적시 2루타, 9회 정수빈의 쐐기 3점포로 승리했다.

3회초 선취점 이전에는 결정적인 수비가 있었다. 두산 선발 웨스 벤자민은 3회초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2루타, 한태양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때 손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하지 않았다. 병살타 포지션에 더 가까웠다. 그런데 박찬호는 타구를 잡고 병살타를 유도하는 게 아니라 홈으로 던졌다.
3루 주자와 태그가 상황이 접전이었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다. 박찬호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봤다. 포수 양의지도 비디오판독을 요구할 정도의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극적으로 아웃 판정으로 번복됐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3루 주자의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병살타로 처리해 2사에 주자들을 모두 지운 채로 이닝을 시작하는 게 맞았다. 그 다음 타자가 9번 타자 전민재였기에 상위타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의 홈 선택이 아웃이 됐다고 하더라도 결국 1사 1,2루였다. 주자가 깔린 채로 1번 타자 황성빈, 2번 타자 레이예스로 연결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박찬호의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전민재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황성빈도 삼진을 당하면서서 추가 실점 없이 넘길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은 박찬호가 홈으로 던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김 감독은 “양의지도 아웃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했다”며 “기본을 했으면 좋겠다. 깜짝 놀랐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결과는 아웃이었기에 결국 박찬호도, 김원형 감독도 웃고 넘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날 김원형 감독은 더그아웃을 지나가던 박찬호를 향해 “기본만 하라고, 다음에는 하지마”라고 엄하게 꾸짖으며 말했다. 그러자 박찬호는 넉살 좋게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받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