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요" 실점 후 울먹이던 토트넘, 이대론 안 된다...심리학자 채용 공고→선수단 '멘탈 회복' 돕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23 09: 25

정신적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토트넘 홋스퍼가 기적적인 잔류를 위해 선수단을 도와줄 스포츠 심리학자를 찾아나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강등 위기에 놓인 토트넘이 선수단 멘탈 회복을 위해 구단 심리학자 채용에 나섰다. 선수들의 정신적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성공했지만, 프리미어리그 17위에 그쳤던 만큼 개막을 앞두고 변화를 택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 것. 그러나 이는 패착이 됐다. 프랭크 감독은 초반엔 승승장구했으나 부진한 공격력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며 지난 2월 경질됐다. 

이후 토트넘은 소방수로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그 역시  프리미어리그 1무 4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고 약 두 달 만에 팀을 떠났다. 
다시 사령탑을 찾아나선 토트넘은 이번 시즌 3번째 감독으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다.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선덜랜드전에서 불운한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뒤이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도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토트넘은 사비 시몬스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두 차례나 앞서 나갔지만, 종료 직전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막판 시몬스가 근육 경련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으나 남은 교체 카드가 없어 끝까지 경기장에 남은 게 뼈아팠다.
그 결과 승점 31로 18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이다. 리그 15경기 무승(6무 9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6년 들어 승리가 없는 프리미어리그 팀은 토트넘이 유일하다. '옵타'에 따르면 한 해가 시작된 뒤 토트넘보다 더 긴 무승 행진을 기록한 팀은 1993년 스윈던 타운(15경기0, 2003년 선덜랜드(17경기), 2008년 더비 카운티(18경기)뿐이었으며 모두 강등됐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토트넘 선수들은 브라이튼전에서 시몬스의 후반 32분 득점 이후 승리를 확신한 듯 광란의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막판 실점으로 승리를 놓친 뒤 좌절감에 주저앉았다. 시몬스는 브라이튼의 극장 동점골 이후 눈물을 참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시몬스뿐만 아니라 다른 토트넘 선수들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핵심 수비수 미키 반 더 벤도 지난 선덜랜드전 패배 직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인정하며 선수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 선수단의 정신상태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실적으로 전술 면에서 크게 개선하기엔 시간이 모자란 만큼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그는 브라이튼전을 마친 뒤 "월요일 오후 훈련장에는 웃는 얼굴로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집에 가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데 제르비 감독은 "우리에겐 승리할 능력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긍정적이어야 한다. 나는 울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스스로 불쌍히 여기는 태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자신감을 되찾는 걸 최우선으로 보고 있는 상황.
토트넘 구단도 이에 맞춰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스포츠 심리학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토트넘은 "남자 1군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퍼포먼스 환경 구축을 목표로, 퍼포먼스 심리학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토트넘이 흔들리는 선수들의 멘탈을 다잡고 강등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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