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50일 앞두고 미국발 '정치 외풍'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 측이 전쟁 중인 이란을 월드컵에서 강제 퇴출시키고, 그 자리에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이탈리아를 끼워 넣으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대사 파올로 잠폴리(56)는 최근 잔니 인판티노(56) FIFA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월드컵 출전권을 박탈하고 이탈리아를 대체 국가로 투입하자는 공식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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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잠폴리 대사는 "이란 대신 이탈리아가 월드컵에서 뛰어야 한다"며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이라는 빛나는 역사를 가진 팀으로, 본선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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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탈리아 밀라노 태생으로 알려진 그는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아주리 군단'을 보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노골적인 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잠폴리는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시절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의 미국 진출을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뉴욕 사교계에 그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이란을 공격하면서 발발한 전쟁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이란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이번 대회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란 관계자가 대면 면담한 이후 보이콧에 대한 이야기는 잦아든 상태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히려 이란 대표팀이 향후 두 달 동안 월드컵 준비를 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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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폴리의 이번 제안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교황 레오 14세를 비판하자,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49) 총리와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결국 트럼프 측이 이탈리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 선물'로 이탈리아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만약 이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3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본 이탈리아는 초유의 특혜 속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이 과연 공정성 훼손으로 볼 수 있는 이 사항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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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란축구협회가 즉각 반발했다. 이란은 "우리는 반드시 참가한다"며 불쾌감을 표했고,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이란은 자국민을 대표해 경기에 나서야 하며, 그들은 정당하게 자격을 갖췄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축구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FIFA는 이미 지난해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를 출전시키기 위해 특별한 성과가 없던 인터 마이애미에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부여하며 규정을 비틀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FIFA 규정상 참가국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대체 국가 결정권은 FIFA의 '단독 재량'에 달려 있어, 트럼프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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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강력하게 스포츠를 정치 도구화하고 있는 트럼프의 행보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비판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