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우완 투수 박준현(19)이 프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첫 승을 수확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키움은 시즌 첫 3연전 스윕에도 성공했다.
이날 고척돔은 박병호 잔류군 코치의 선수 은퇴식을 보기 위해 1만 6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시작 전에는 키움의 상징적인 홈런 타자였던 박병호 코치가 이날 선발 등판하는 박준현에게 직접 공을 전달하는 특별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준현은 기대에 걸맞은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13번째 고졸 신인의 데뷔전 선발승이다.







박준현은 경기 후 “초반에는 조금 급해서 제구가 흔들렸다. 하지만 (김)건희 형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계속 이야기해줬고, 코치님들도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덕분에 5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 뒤에서 형들이 잘 막아줘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경기 전 박준현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계속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준현은 “오늘 나쁘지 않게 던진 것 같으니 다음 기회도 꼭 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준현은 삼성 박석민 2군 타격코치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날 그는 아버지가 현역 시절 사용했던 등장곡을 들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이정후 선배님도 아버지 등장곡을 쓰는 걸 보고 나도 같은 곡을 선택했다”며 웃은 뒤 “아버지께서는 맞더라도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박준현에게는 더욱 특별한 순간도 있었다. 아버지와 삼성 왕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최형우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적으로 마주한 것이다. 두 선수는 세 차례 승부를 펼쳤다. 박준현은 최형우를 상대로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마지막 5회말 2사 승부에서는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막아냈다.









이날 총 투구수 95구를 던진 박준현은 직구(57구), 슬라이더(31구), 커브(7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km에 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3.7%로 절반을 겨우 넘겼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뿌리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