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사이다 그 이상"..'신이랑', 시청자가 먼저 응원한 '인생드' 이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6.04.29 17: 21

'신이랑' 유연석, 이솜 등 모든 캐릭터가 성장하는 가운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 방송되ㅡㄴ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단순한 사이다 장르물을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인생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며 종영을 앞두고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가 주를 이루는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연출 신중훈, 극본 김가영·강철규, 제작 스튜디오S·몽작소)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귀신 보는 변호사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빌려왔지만, 그 본질은 결국 ‘사람’과 ‘믿음’에 있었다. 신이랑(유연석)은 찾아오는 귀신들을 밀어내기보다 그들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위로했다. 그 결과 죽은 자는 평온하게 떠나고, 산 자는 상처를 딛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구원의 서사’를 완성했다.

이러한 호평의 중심에는 작가, 감독, 배우가 빚어낸 완벽한 앙상블이 있다. 반전의 묘미를 살린 탄탄한 대본과 서늘한 미스터리, 따뜻한 휴머니즘을 절묘하게 오가는 감각적인 연출은 매회 완성도를 높였다. 주연 3인방의 시너지도 눈부셨다. 차갑고 이성적인 엘리트 변호사에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조력자로 변모하는 한나현 역의 이솜과, 아버지를 향한 열등감부터 신이랑을 향한 질투, 한나현에 대한 짝사랑까지 복잡다난한 내면의 결을 모두 표현한 양도경 역의 김경남은 유연석과 함께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주연들의 열연 못지않게, 신이랑의 곁을 지키며 활약한 ‘평범한 영웅들’의 존재감 역시 독보적이었다. 세상의 잣대로는 화려한 스펙을 갖추지 못한 ‘을’일지 몰라도, 망자의 억울함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슈퍼 히어로’로 변모하는 이들의 행보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처가살이 중인 단역 배우 매형 윤봉수(전석호)는 전공을 살린 메소드 연기와 정보력으로 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이 됐고, 신부 마태오(정승길)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기꺼이 믿어주는 ‘순수한 선의’로 망자를 떠내보내며 신이랑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다.
아들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온몸을 던져 방어막이 되어준 엄마 박경화(김미경)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수호신’이었다. 특히 망자들이 생전 좋아하던 음식을 정성껏 내주던 엄마의 마음은 그 어떤 법전보다 강력한 위로로 다가왔다. 여기에 동생을 아끼는 누나 신사랑(손여은)과 삼촌 신이랑을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사람”이라 알아주는 조카 윤다봉(이아린)까지. 이들이 빚어낸 따뜻한 공동체는 시청자들에게 “세상 어딘가에 정말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안겼다.
더불어 조폭 출신의 가장 이강풍(허성태), 아이돌 연습생 김수아(오예주), 한나현의 언니 한소현(황보름별), 치매 망자 강동식(이덕화), 영웅 번개맨을 좋아하는 어린이 윤시호(박다온), 그리고 신이랑의 아버지 신기중(최원영)까지, 망자들의 활약 역시 매회 에피소드를 더욱 특별하게 채웠다. 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숨을 불어넣은 제작진의 섬세한 연출은 작품의 품격을 더했다. 소외된 이들의 작은 목소리조차 놓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예우를 다한 진심은 방영 내내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는 성과로 이어졌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신이랑의 희생과 진심은 유연석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만나 더욱 빛났고,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사랑은 시청자들에게 “착하고 정의로워서 더 응원하고 싶다”는 자발적 지지를 이끌어내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생 드라마’를 완성했다. 특별한 소수가 세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이웃들의 ‘착한 마음’과 ‘위대한 선의’가 모여 기적을 만든다는 것. 제작진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주변의 ‘한 사람’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길 바랐다”며 “마지막 진실 앞에 선 이들이 맞이할 결말은 무엇일지, 끝까지 함께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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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S, 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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