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열광한 9골 난타전에도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영국 ‘더 선’은 29일(한국시간) “아스널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피어스 모건이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혹평했다”라면서 “그는 두 팀의 수비가 허술했으며, 아스널이 결승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PSG와 바이에른은 전날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무려 9골을 주고받았다. 결과는 PSG의 5-4 승리. 경기 내내 공격, 반격, 재반격이 이어졌고, 전문가들과 팬들은 이 경기를 역대급 명승부 중 하나로 평가했다.


하지만 모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대로 된 축구가 아니다. 너무 공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비에 구멍이 너무 많았다. 미켈 아르테타의 소모전 전술을 펼치는 아스널이라면 어느 쪽이든 완전히 지치게 만들어 쓰러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다운 반응이었다. 그는 평소에도 아스널에 대한 강한 애정과 과격한 발언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PSG와 바이에른의 난타전에 환호하는 순간, 그는 오히려 그 경기에서 약점을 봤다. 화려한 공격 축구가 아니라 허술한 수비전으로 본 것이다.
당연히 반박도 쏟아졌다. 한 팬은 “이래서 아스널 팬들이 미움을 받는다. 골이 많이 나와도 불평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팬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 동의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역대급 경기였는데 놀라운 해석”이라는 조롱 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바이에른 공격수 해리 케인 역시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득점이 나온 이유를 단순한 수비 붕괴가 아니라 공격수들의 뛰어난 재능 때문이라고 봤다. 양 팀 공격진이 그만큼 날카로웠다는 해석이다.

물론 모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의 균형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 팬은 농구 경기에 가까웠다고 표현했고, 또 다른 팬은 오히려 지루했다고 평가했다. 웨인 루니도 수비진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정말 형편없었다”고 비판하며 모건의 일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이제 아스널이다. PSG와 바이에른이 화려한 골 잔치를 벌인 뒤, 아스널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준결승 무대에 오른다. 모건의 말처럼 아르테타의 팀은 PSG나 바이에른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강한 압박, 촘촘한 간격, 긴장감 있는 경기 운영이 무기다.
아스널은 2006년 바르셀로나에 패한 이후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오랜 기다림을 끝낼 기회다. 다만 모건의 장담이 현실이 되려면 먼저 아틀레티코라는 거친 벽을 넘어야 한다.
모두가 “세기의 경기”라고 부른 PSG-바이에른전. 그러나 모건은 그 안에서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을 봤다. 화려한 난타전이 진짜 축구가 아니라고 말한 그가 맞을지, 아니면 그저 아스널 팬의 과한 자신감이었을지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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