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상대 멕시코가 벌써 칼을 빼 들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29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한 자국리그 소속 선수 소집 훈련 명단 20명을 발표했다. 유럽파를 제외한 1차 명단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리가 MX 소속 선수들을 먼저 불러 조직력 점검에 나선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질베르토 모라(티후아나)다. 2008년 10월생. 아직 만 17세에 불과하다. 단순히 훈련을 돕기 위한 추가 발탁도 아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명단 20명 중 12명은 실제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큰 자원이다. 모라는 그 12명 안에 포함됐다.

파격이다. 모라는 이번 멕시코 대표팀 최연소 선수다. 한국 축구의 신성으로 불리는 2007년생 양민혁, 박승수보다도 한 살 어리다. 하지만 이미 멕시코에서는 차세대 에이스로 불린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하며,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 6골 1도움, 컵대회 3경기 2골을 기록했다.
기록도 화려하다. 모라는 티후아나 구단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리가 MX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멕시코 A대표팀 최연소 데뷔 기록까지 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이미 북중미 골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고, 대회 4강에서는 도움까지 기록했다. A대표팀 무대를 경험한 뒤에는 2025 FIFA U-20 월드컵까지 소화했다.

유럽도 움직이고 있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모라의 시장가치를 최대 1500만 유로로 평가했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도 1000만 유로에 달한다. 전 세계 2008년생 중 비유럽 리그 소속 선수로는 손꼽히는 가치다. 나이만 보면 유망주지만, 이미 멕시코는 그를 월드컵 자원으로 보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그냥 어린 선수로 넘길 수 없다. 멕시코는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모라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본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그 무대가 한국전이 될 수도 있다.
의미도 크다. 모라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면 1930년 초대 월드컵 이후 깨지지 않았던 멕시코 대표팀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을 96년 만에 새로 쓸 수 있다. 북중미 매체들도 “부상만 없다면 모라가 멕시코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