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또 자멸했다. 투수들이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한화는 11승15패로 공동 7위인데, 상위권 도약은 커녕,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수들의 제구가 또 되지 않았다. 이날 한화 선발 황준서는 1⅔이닝 동안 6사사구를 기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SSG 타자들도 잘 쳤지만, 그 전에 제구가 안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황준서는 조기 강판됐고, 이어 올라온 박준영도 3이닝 2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2회에 황준서와 박준영이 내준 볼넷만 6개다.
황준서는 2회초 첫 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최지훈에게는 좌전 안타를 헌납했고, 류호승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오태곤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홈런을 내준 뒤 조형우에게 볼넷, 박성한에게도 볼넷, 안상현까지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정을 3루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주면서 밀어내기 추가 실점을 했다. 이어 타자 일순하고 한화 벤치는 황준서를 내리고 박준영을 올렸다. 하지만 박준영은 만루 위기에서 한유섬에게 또 볼넷을 주면서 실점이 이어졌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흥미진진한 시즌을 보낸 한화. 올해는 순위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팬들의 기대치는 한껏 끌어 올렸는데, 경기력이 기대 이하다. 투수력이 심각하다.

현역 시절 통산 77승 86세이브의 성적을 거둔 KIA 스타 출신 투수 윤석민은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의 문제점을 짚었다.
윤석민은 자신의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한화 이글스의 문제는 투수진이다. 모든 투수 지표가 거의 최하위권이다”고 말했다.
그는 144경기를 했을 때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한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최대 수명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27로 리그 10개 팀 중 최하위다. 가장 많은 137개의 볼넷을 내줬고, 사구도 21개로 가장 많다.
폭투는 4번째로 많은 15개,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는 가장 높은 1.68이다. 대부분 투수 지표가 좋지 않다. 성적을 내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는 지난 14일 삼성전에서는 무려 18개의 사사구를 저질렀다. 역사상 최악의 경기를 했다. 36년 만의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윤석민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면서 “문동주가 한 경기 좋고, 한 경기 안 좋은 상황이었다. 다들 문동주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보다 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문동주는 최악의 날인 14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5사사구로 좋지 않았다.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제구 불안이 컸다. 이날 문동주 이후 중간계투 모두 볼넷을 줬고 김서현이 무려 1이닝 막는데 7볼넷으로 자멸하면서 한화는 5-6 역전패를 당했다.
윤석민은 “한승혁과 김범수가 떠났다”면서 “한화는 젊은 투수가 괜찮았다. 항상 퓨처스에서도 한화가 매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누군가 두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며 정우주를 주목했다.
하지만 성적을 보니 아쉬움만 컸다. 윤석민은 정우주에 대해 “지난해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올해는 분명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구위는 그렇다 쳐도 피안타도 많고, 볼넷도 많다. 잘 던진 경기도 있지만 무너진 경기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윤석민은 김서현에 대해서는 “작년 시즌 막바지에 고생을 했다. 본인이 그 고생을 하면서 깨우침도 있을 것이고 얻은 것도 많을 것이다. 더 단단해질 것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다. 갖고 있는 능력치가 좋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이상하게 또 맞고 있다. 버텨내야 하는데, 김서현 선수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걸 보면 선배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선수가 어디있겠는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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