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마르퀴뇨스의 설명은 하루 만에 틀린 말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30일(한국시간) 공식 메디컬 리포트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전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아슈라프 하키미가 향후 몇 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단순 경련이 아니었다. 햄스트링 부상이다. 사실상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출전은 어려워졌다.
PSG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바이에른을 5-4로 꺾었다. 9골이 터진 난타전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대가는 컸다. 오른쪽 측면 핵심인 하키미가 경기 막판 쓰러졌다.


장면은 후반 44분 나왔다. 하키미는 콘라트 라이머를 뒤에서 압박하던 도중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PSG는 교체 카드는 남아 있었지만, 교체 횟수를 모두 사용한 상황이었다. 결국 하키미는 통증을 안고 끝까지 버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직후 분위기는 달랐다. 엔리케 감독과 주장 마르퀴뇨스는 모두 “부상이 아니라 근육 경련”이라고 설명했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하루 뒤 나온 구단 공식 발표는 정반대였다. 햄스트링 부상. 그리고 수 주 결장. PSG 입장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결과다.
하키미의 이탈은 단순한 풀백 한 명의 부상이 아니다. PSG 전술의 오른쪽 엔진이 멈춘 것에 가깝다. 엔리케 체제의 PSG는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측면에서의 숫자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흔든다. 이 구조에서 하키미는 사실상 윙어와 풀백을 동시에 맡는다.
특히 바이에른전처럼 압박 강도가 높고 전환 속도가 빠른 경기에서는 하키미의 가치가 더 커진다. 그는 수비 라인 뒤 공간을 커버하고, 공격 전환 때는 순식간에 전방으로 올라가 오른쪽 측면의 폭을 만든다. 단순히 크로스를 올리는 풀백이 아니라 PSG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선수다.

문제는 2차전이다. PSG는 1차전에서 5-4로 이겼지만, 한 골 차 리드일 뿐이다. 장소는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다. 바이에른은 홈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기에서 하키미가 빠진다는 것은 수비적으로도, 역습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대안은 있다. PSG는 올 시즌 하키미가 없을 때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임시 처방이다. 자이르에메리는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지만, 하키미처럼 측면을 폭발적으로 찢는 전문 풀백은 아니다. 결국 PSG는 오른쪽 측면의 공격성을 줄이거나, 중원 밸런스를 희생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강인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1차전에서 벤치에 머문 이강인은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키미 이탈로 자이르에메리가 풀백으로 이동할 경우 중원 한 자리가 비게 된다. 이 경우 파비안 루이스와 함께 이강인도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 또한 경기 흐름에 따라 측면 공격수나 중원 조커로 먼저 투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PSG는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하키미 부상으로 그 우위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바이에른은 이미 파리에서 4골을 넣었다. 뮌헨에서는 더 거세게 몰아칠 것이다. 결국 PSG의 2차전 핵심은 하키미 없는 오른쪽을 얼마나 버티느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