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빅리거인데…" 한화보다 더 심한 '볼볼볼볼' 팀이 있다니, 무려 864볼넷 페이스→와이스도 마이너 강등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5.01 00: 30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심각한 제구 난조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전 홈경기에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18사사구 허용으로 자멸하는 등 27경기에서 243이닝 동안 볼넷 144개를 내줬다. 9이닝당 볼넷 5.33개는 1992년 삼성(5.09개)을 넘어 KBO리그 45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한화처럼 볼넷 때문에 머리 아픈 팀이 있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라이언 와이스(29)가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바로 그 팀이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휴스턴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261⅓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160개를 내줬다. 9이닝당 볼넷 5.51개로 한화보다 많고, MLB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이 부문 최소 1위인 시애틀 매리너스(2.52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로 심각한 수준이다. 팀 평균자책점 30위(5.96), WHIP(1.64), 피안타율 29위(.268)로 투수력이 무너지면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꼴찌(11승19패 승률 .367)로 추락했다. 

[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8시즌 동안 휴스턴의 팀 평균자책점은 3.61로 AL 1위였지만 순식간에 마운드가 붕괴했다. 시즌 전 특급 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시작으로 개막 후 에이스 헌터 브라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이마이 타츠야, 코디 볼튼 등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가 크지만 볼넷을 남발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미국 ‘디애슬레틱’도 지난달 29일 휴스턴 투수진 부진을 다루며 ‘2013년 이후 휴스턴 투수진은 600개의 볼넷을 허용한 적이 없다. 162경기 기준으로 882볼넷 허용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29일 경기 포함 864볼넷 페이스). 구단 기록은 1975년(64승97패) 기록한 679개’라며 구단 역대 최악의 불명예 페이스라고 전했다. 
휴스턴 구단 관계자들은 스트라이크존 축소와 볼넷 증가를 야기한 ABS 챌린지 시스템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같은 기준에서 던지고 있기 때문에 핑계에 불과하다. 휴스턴 베테랑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즈는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투수코치진과 함께 모든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가 빅리그에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여기 있는 모두가 빅리거이고,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진] 휴스턴 조슈아 밀러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선수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휴스턴 선발투수 스펜서 아리게티는 “분명 우리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9명의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한다.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고 해서 공을 한가운데로 던질 순 없다. 투수들은 존의 중심보다 주변부를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맞거나 볼넷 4개를 허용하거나 둘 중 하나다. 정말 뛰어난 투수들도 존의 변화에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 투수진도 타자들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볼넷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은 “가장 큰 문제는 타자들과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도 타자를 처리하고 투구수를 줄일 수 있는 퀄리티 있는 공을 못 던지고 있다. 볼카운트 0-2, 1-2로 유리하다가도 어느새 3-2 풀카운트가 된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고, 카운트를 리드했을 때 더 빨리 타자와 승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구수가 늘고, 훨씬 더 많은 볼넷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와이스, 브라이언 아브레우,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마이크 버로우스, 이마이, AJ 블루바흐는 모두 올 시즌 최소 10개 이상 볼넷을 내줬다. 와이스, 버로우스, 이마이는 투수진 비축을 위해 휴스턴이 오프시즌 영입한 투수들이지만 현재까지 그 계획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 온 투수들의 부진을 지적했다. 
[사진] 휴스턴 이마이 타츠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버로우스는 6경기(31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6.25 탈삼진 33개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마이는 3경기(8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7.27 탈삼진 13개를 기록한 뒤 팔에 피로 증세를 보이며 이탈했다. 이마이도 삼진 13개를 잡는 동안 볼넷 11개를 내주며 제구가 오락가락한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와이스마저 8경기(2선발·21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6.65 탈삼진 25개로 불안하다. 휴스턴의 현기증 나는 볼넷 남발의 중심에 와이스가 있다. 팀 내 최다 16개의 볼넷을 내줬는데 9이닝당 6.65개에 달한다. 지난해 KBO리그에선 178⅔이닝 56볼넷으로 9이닝당 2.82개에 불과했지만 MLB에 와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포함 홈런을 6개 맞으며 장타 허용도 잦은데 제구 난조로 볼넷을 쌓으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선발 등판에서도 2경기 연속 볼넷 4개를 주며 4회를 넘기지 못한 와이스는 구원으로 돌아간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도 3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와이스는 구단이 40인 로스터 선수를 자유롭게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는 옵션이 2개나 남아있어 앞으로 뭔가 반등하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다. /waw@osen.co.kr
[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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