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LAFC가 결국 ‘고지대 지옥’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충격적인 붕괴는 단순한 클럽 경기 패배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도 현실적인 경고가 울렸다.
LAFC는 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1차전 홈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던 LAFC는 합산 스코어 2-5로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 영입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멕시코 원정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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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LAFC는 사실상 이번 대회 우승에 올인했다. 주말 MLS 경기에서 손흥민 출전 시간을 조절할 정도로 준결승 2차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 티머시 틸만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키패스를 기록하며 공격 흐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료들의 마무리가 따라주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흐름은 완전히 톨루카 쪽이었다. LAFC는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에 흔들렸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전반부터 무너질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결국 LAFC는 간신히 0-0으로 전반을 버텼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균열이 생겼다. 교체 투입된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치명적인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헬리뉴가 이를 성공시키며 균형이 무너졌다.
기세가 오른 톨루카는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13분에는 로페즈가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LAFC는 순식간에 벼랑 끝으로 몰렸다.
손흥민도 기회를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연결했지만 부앙가가 마무리에 실패했다.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장면이 무산되면서 LAFC 분위기도 급격히 가라앉았다.
후반 막판에는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40분 포르테우스가 상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저지하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LAFC는 파울리뉴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뼈아팠다. 손흥민이 압박 상황에서 공을 빼앗겼고, 그대로 돌파한 파울리뉴가 득점까지 연결했다. 사실상 LAFC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경기력도 아쉬움이 남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은 팀 내 최저 수준인 5.3점이었다.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70%(23회 중 16회 성공), 키패스 2회, 슈팅 0회, 드리블 성공 1회에 머물렀다. 여기에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까지 기록되며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고지대 환경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네메시오 디에스는 해발 약 2670m에 위치해 있다. LAFC가 8강에서 경험했던 크루스 아술 원정지 푸에블라(약 2160m)보다 훨씬 높았다.
사실상 백두산 천지 인근 고도와 비슷한 수준에서 경기를 치른 셈이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체력 저하가 급격하게 나타난다. 순간 스프린트 능력은 물론 킥과 슈팅 감각까지 평소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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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 장면이 곧 홍명보호의 미래와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한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00m 수준이다. 이날 톨루카보다는 낮지만, 한국 대표팀이 기존 아시아 예선에서 경험했던 이란 원정보다도 높은 지역이다.
결국 LAFC의 붕괴는 단순한 클럽 탈락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 축구에도 현실적인 경고장을 던진 셈이다. 고지대 적응 실패는 단순한 변수 수준이 아니라 월드컵 판도를 흔들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