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8, 전북 현대)가 다시 한번 꿈의 무대를 누빌 수 있을까. 그가 확률은 희박할지라도 월드컵 출전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전북 현대는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를 4-0으로 제압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20364명의 관중이 찾아온 가운데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전북은 6승 3무 3패, 승점 21로 한 경기 덜 치른 1위 서울(승점 25)을 4점 차로 추격했다.
화끈한 골 폭죽이 터진 경기였다. 전북은 전반 43분 오베르단의 데뷔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5분 김승섭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추가골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경기 막판 터진 티아고와 이승우의 연속골까지 묶어 대승을 완성했다.
![[사진] 전주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8/202605081147774520_69fd6bcc513d1_1024x.jpeg)
이승우가 득점포를 가동한 건 6라운드 울산전 이후 약 한 달 만이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인 그는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고, 적극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서 마무리했다. 최근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폼을 끌어올린 노력의 보답을 받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우는 "일단 홈에서 이겨서 너무 좋다. 어린이날이었는데 많은 골을 넣어서 어린이들이 재밌는 추억을 쌓길 바랐다. 그래서 완벽한 경기였다"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08/202605081147774520_69fd6c0892aec.jpg)
전북은 시즌 초반 부침을 이겨내면서 라커룸 분위기도 눈에 띄게 밝아졌다. 이승우가 득점 후 벤치 선수들과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는 장면도 달라진 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는 세리머니에 대해 묻자 "그냥 페널티킥을 차고 싶어서 찼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어서 거기에 맞춰 세리머니했다"라고 밝혔다.
경기력이 좋아진 이유도 설명했다. 이승우는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고, 우리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아무래도 좋은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마음과 함께하려는 마음이 합쳐지다 보니까 내 경기력도 올라오고 좋은 결과도 나오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이야기도 나왔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팬들 사이에선 이승우가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격 2선을 책임질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승우가 특유의 자신감 있는 드리블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물론 이승우는 지난 2024년 10월 이라크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5년 4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뒤로는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에게 포기란 없다. 16일으로 예정된 최종 명단 발표까지는 두 경기,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는 세 경기밖에 남지 않았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승우는 "당연히 월드컵에 가고 싶다. (월드컵 전까지) 3경기가 남아 있다. 3경기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그 이후에 뽑힐 수도, 안 뽑힐 수도 있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은 마찬가지다. 열심히 해 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만약 그가 극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면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월드컵 출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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