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을 받지 않을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이의리를 향한 당부를 전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53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이의리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9이닝 당 탈삼진이 9.95개인데, 9이닝 당 볼넷도 8.17개에 달한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는 데뷔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2~2023년 2년 연속 10승을 차지하면서 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로 거듭나는 듯 했다. 하지만 2024년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복귀했지만 아직 본궤도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가 주춤한 사이, 2021년 프로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김진욱(롯데)이 떠올랐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였던 김진욱은 그동안의 부침을 딛고 올해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리그를 주도하는 선발 투수가 됐다.
그동안의 커리어와 비교했을 때, 현재는 두 사람의 상황이 역전됐다. 공교롭게도 전날(9일) 김진욱은 이의리 앞에서 7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KIA가 3-1로 승리했지만 김진욱의 피칭에는 틀어막혀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는 정말 보더라인 바깥쪽 끝에 공이 대부분 걸려있었다. 보면서도 ‘와 저게 올해 좋아진 것인가’라고 봤다. 쳐야 할 타이밍에 보더라인에 공들이 걸치고 들어왔다. 그 공들이 빠지면 다 볼인데 스트라이크로 걸치니까 유리한카운트를 선점하게 된다. 그래서 올해 잘 던지는 이유인가 생각이 들더라”고 김진욱의 피칭을 칭찬했다.
이어 “이의리가 김진욱 피칭에 자극을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둘이 동기니까, 아마 조금은 자극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제가 스카우트 파트에 있을 때 의리와 진욱이가 같은 날 던지는 경기를 보러 갔다. 그때도 라이벌 구도들이 있었다. 아마 의리도 오늘 잘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잘 던져줘서 화창한 날씨처럼 웃어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계속 집에 가는에 우중충하고는 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운드에서 ‘볼이 또 들어가면 어떡하지’, ‘스트라이크 안 들어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마운드에서 노래 부르면서 던지라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잡생각들이 사라질 것이다. 한 번 봐야할 것 같다”고 이의리가 잘 던져주기를 기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