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김' 이을 좌완 라이벌인데, 김진욱-이의리 그래프 엇갈린다...AG 걸린 운명의 시즌, 어떤 결말 기다릴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5.11 01: 11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이의리의 피칭을 기대했다. 
올해 이의리는 올 시즌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53의 성적에 그치고 있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이의리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9이닝 당 탈삼진이 9.95개인데, 9이닝 당 볼넷도 8.17개에 달했다. 
올 시즌 부침이 심하고 아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경기는 없다. 4월 17일 두산전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게 올 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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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가 다시 본궤도를 찾기를 기다렸던 이범호 감독이다. 그러면서 외부의 요인도 찾았다. 바로 프로 입단 동기생이자 2021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유니폼도 함께 입었던 김진욱의 존재다. 이의리의 등판 전날, 김진욱은 7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KIA가 3-1로 승리했지만 김진욱의 피칭에는 틀어막히며 고전했다.사실 그동안 커리어는 이의리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는 데뷔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2~2023년 2년 연속 10승을 차지하면서 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로 거듭나려고 했다. 그러던 찰나, 2024년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KIA의 통합우승 시즌, 이의리는 함께하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와 지난해 복귀했지만 아직 본 궤도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은 이의리와 정 반대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였던 김진욱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에 입성했지만 1군에 정착하지 못했다. 2023년 불펜으로 50경기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의 성적을 기록했고 2024년 선발로 1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기록한 게 내세울 수 있는 전부였다. 이의리에 비해 초라했다. 그런데 김진욱은 올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이범호 감독은 전날 김진욱의 피칭에 대해 “어제는 정말 보더라인 바깥쪽 끝에 공이 대부분 걸려있었다. 보면서도 ‘와 저게 올해 좋아진 것인가’라고 봤다. 쳐야 할 타이밍에 보더라인에 공들이 걸치고 들어왔다. 그 공들이 빠지면 다 볼인데 스트라이크로 걸치니까 유리한카운트를 선점하게 된다.  그래서 올해 잘 던지는 이유인가 생각이 들더라”고 김진욱의 피칭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어 “이의리가 김진욱 피칭에 자극을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둘이 동기니까, 아마 조금은 자극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제가 스카우트 파트에 있을 때 의리와 진욱이가 같은 날 던지는 경기를 보러 갔다. 그때도 라이벌 구도가 있었다. 아마 의리도 오늘 잘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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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의리는 기술보다는 멘탈이다. 저런 좌완 투수 어디있나”라며 “마운드에서 ‘볼이 또 들어가면 어떡하지’, ‘스트라이크 안 들어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마운드에서 노래 부르면서 던지라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잡생각들이 사라질 것이다”며 호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하지만 이의리는 결국 이날 다시 무너졌다. 2⅔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상승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8번째 등판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올해는 운명의 시즌이다. 모두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혜택을 받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4위에 그치면서 병역 특례를 받지 못했다. 이의리는 이후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막판 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다. 김진욱은 2024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최종 합격했지만 상무를 포기하고 남았다. 
군 문제는 피할 수 없기에 올해가 두 선수에게 운명의 시즌이 됐다. 양현종과 김광현을 이을 좌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두 선수의 커리어 그래프가 엇갈렸다. 이의리가 상승 곡선을 그리다 꺾였고 김진욱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린다. 2026년이 끝났을 때, 두 선수에게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공식훈련이 진행됐다.김진욱, 이의리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1.07.1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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