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성적 부진에 이어 훈련장 내부 기강 문제까지 터졌다. 이번에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소화기 난동 논란에 휘말리며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오바메양이 구단 스태프에게 소화기를 뿌린 혐의로 마르세유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선수들이 훈련장 숙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구단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마르세유 훈련장인 로베르 루이 드레퓌스 센터에서 벌어졌다. 마르세유 수뇌부는 최근 부진한 경기력의 해법을 찾기 위해 선수단에게 훈련장 합숙을 지시했다. 사실상 정신 재무장 차원의 조치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프랑스 ‘레퀴프’에 따르면 오바메양은 합숙 넷째 날 밤 동료 선수 10명가량과 즉흥 파티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오바메양은 밥 타흐리와 그의 침대, 소지품에 소화기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타흐리는 구단 스포츠 디렉터 대리 역할로 훈련장에 머물며 선수단 통금 시간을 관리하고 있었다.

타흐리는 과거 세계육상선수권 장애물 경기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그는 해당 사건에 크게 분노했고 곧바로 구단 수뇌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메양은 이후 타흐리에게 사과했고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의 판단은 냉정했다. 오바메양은 르아브르전을 앞둔 마르세유 명단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오바메양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풋 메르카토는 “선수단 숙소가 완전히 엉망이 된 상태로 남겨졌다. 현장 분위기는 마치 여름 캠프 같았다”고 전했다. 성적 부진으로 구단이 강제 합숙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지만, 선수들은 위기감을 느끼기는커녕 내부 기강 논란만 더 키운 셈이다.
마르세유의 상황은 최악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2월 팀을 떠난 이후 팀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3월 13일 이후 리그에서 단 1승에 그쳤고, 순위는 7위까지 추락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비브 베예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선수단의 태도와 헌신 부족에 실망한 상태다. 그래서 훈련장 합숙을 통해 경각심을 주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소화기 사건과 숙소 난장판 논란이 터지면서 팀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프랑스의 노동 전문 변호사 피에르 비날은 RMC를 통해 “구단이 선수들에게 훈련장에 머물도록 강제한 것은 괴롭힘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는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회사에서 이런 사례가 벌어졌다면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세유의 부진 속에서 메이슨 그린우드 역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강등권 낭트에 0-3으로 패한 경기 후 동료들과 함께 최하 평점 수준의 혹평을 받았다. 지역지 ‘라 프로방스’는 그린우드를 향해 “스캔들”이라고 비판했고, 심지어 서커스 배우에 비유하기도 했다.
‘레퀴프’에 따르면 베예 감독은 최근 그린우드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훈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그린우드는 프랑스어 수업과 필수 의료 치료까지 건너뛰어 구단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마르세유는 경기력, 규율, 내부 통제까지 모두 잃은 모습이다. /mcadoo@osen.co.kr